정성일 "가짜뉴스 판치는 세상…'트리거' 같은 팀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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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 MZ세대 PD 한도 역…"90년생인 것 알고 저도 놀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짜뉴스가 판을 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극 중 탐사보도팀) '트리거' 같은 팀이 꼭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일종의 판타지가 된 거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리거'는 경찰도, 검찰도, 기자들도 포기한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쳐 시청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탐사보도팀을 소재로 한다.
탐사보도팀 '트리거'를 이끄는 열혈 팀장 오소룡(김혜수 분)과 현장에서 구르는 계약직 PD 강기호(채종혁)도 매력적이지만, 그들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사 시큰둥한 태도로 출근하는 낙하산 PD 한도(정성일)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도를 연기한 배우 정성일을 만났다.
정성일은 올해로 45세. 하지만 극 중에서 10살이나 어린 1990년생, MZ세대 직원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0년생이라는 사실에 저도 놀랐다. (캐스팅 당시) 제 나이보다 5살 정도 어린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한도와 자신이 닮은 점은 많다고 했다. 그는 "의상은 제가 평소 입던 것을 많이 입었다. 저도 정장보다는 후드티셔츠, 청바지가 편하다"며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는 개인주의적인 면모,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것도 한도와 저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도의 트레이드 마크는 담배 대신 물고 있는 막대 사탕, 새끼손톱에 칠한 매니큐어다.
정성일은 "사탕은 어린아이의 '쪽쪽이'(공갈 젖꼭지)처럼 한도가 불안할 때 물고 있는 것"이라며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소품이었는데, 하도 물고 있어서 당뇨에 걸리는 줄 알았다"고 웃음 지었다.
막대사탕과 매니큐어는 대본에 나와 있던 설정이었지만, 정성일이 직접 현장에서 덧붙인 대사나 설정도 적지 않다.
그는 "한도가 '닥터 트리거'가 되는 이유가 그려져야 할 것 같아서 감독님과 상의해 장면을 하나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닥터 트리거는 극 중에서 익명으로 트리거 팀을 비판하고 의혹을 퍼뜨리는 인물이다.
또 1화에 나오는 랩 같은 대사, 악역 손준영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영어 대사도 현장에서 추가한 '애드리브'(즉흥 대사)였다.
'더 글로리'의 하도영 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됐지만, 정성일은 사실 연극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배우다.
당장 다음달에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 출연한다. 올해는 영화 '인터뷰'와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제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 시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남기고 싶어요. 그러면 후회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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