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로맨스 '청설' 노윤서 "청량·신선·설렘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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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대만 영화 리메이크…'하루' 조선호 감독 연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노윤서(왼쪽부터), 홍경, 김민주, 조선호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청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09년 개봉한 대만 영화 '청설'의 리메이크작이다. 2024.10.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홍경, 노윤서, 김민주 주연의 청춘 로맨스 '청설'이다.
노윤서는 1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청설'에 참여한 계기에 관해 "청량하고 신선하며 설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대 청년 용준(홍경 분)이 수영장에서 마주친 여름(노윤서)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경은 "첫사랑이라고 하는 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존재하는 경험"이라며 "시나리오를 접하고 영화로 첫사랑을 그려볼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청설'은 용준과 여름의 사랑 이야기지만, 여름의 동생 가을도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가을 역을 맡은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김민주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따뜻해지는 기분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청설'은 2010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대만 로맨스물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데 물꼬를 튼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청설'을 연출한 조선호 감독은 "원작의 순수함을 기본으로 가져가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원작과 비교할 때 '청설'은 등장인물의 관계에 좀 더 집중하면서 한국적 색채를 더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홍경은 용준의 캐릭터를 "여름을 만나면서 혼자일 때 느낄 수 없었던 감정과 마주한다"며 "새로운 경험으로 삶의 동력을 얻고 몰랐던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홍경, 노윤서, 김민주는 영화 속 인물처럼 모두 20대 배우다. 주연배우가 모두 20대인 한국 영화도 오랜만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용준,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고투하는 여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좇는 수영선수 가을은 모두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한다.
조 감독은 "40대인 내게도 희미하고 빛이 바랜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며 "(청춘을 지나온 관객에겐) 그 시절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해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가을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에 따라 영화 속 인물은 수어로 소통하는 장면이 많다. 홍경, 노윤서, 김민주는 촬영을 앞두고 일대일 과외를 받으면서 수어에 능숙해질 때까지 연습했다.
수어 연기는 말로 하는 대사 못지않게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가 됐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홍경은 "수어를 할 때 상대방을 잘 이해하려면 눈을 마주쳐야 하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도 그만큼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고 돌아봤다.
'청설'은 조 감독이 1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스릴러 '하루'(2017)에 이어 7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이달 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