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스' 이명세 감독 "창작의 자유·자본 '윈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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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보람기자

    장항준·노덕·김종관 감독과 협업…"이 감독과 작업 매력적인 제안"

    심은경, 6년 만에 韓 영화 출연…"연기 처음 했을 때 떠올라"

    영화 '더 킬러스' 기획한 이명세 감독
    영화 '더 킬러스' 기획한 이명세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명세 감독이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작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 자본까지 '윈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 '더 킬러스'의 총괄 크리에이터를 맡은 이명세 감독은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기획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이명세 감독을 필두로 장항준, 노덕, 김종관 감독이 각각 만든 단편을 묶은 앤솔러지 영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이 공통 소재이지만, 감독들이 이를 자유롭게 해석해 개성적인 네 편의 영화가 한 작품에 담겼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주문형비디오(VOD) 버전에서는 윤유경 감독의 '언 땅에 사과나무 심기', 조성환 감독의 '인져리 타임'까지 총 6편이 포함된 확장판으로 공개된다.

    이 감독은 "'살인자들'은 장르적이면서도 감독들이 각기 다른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했다"며 "내 작품은 늘 난해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데,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더 킬러스' 시사회
    영화 '더 킬러스' 시사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심은경(왼쪽부터),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감독이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8 [email protected]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첫사랑'(1993),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 등으로 19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이 감독의 제안을 후배 감독들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더 킬러스'에서 '업자들'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어렸을 때부터 이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 (함께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고, '변신'의 김종관 감독 역시 "이 감독의 프로젝트라는 이야기에 가장 매력을 느꼈다. 그가 만들 영화를 보고 싶었다"고 선배의 협업 제의가 반가웠다고 회고했다.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의 장항준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경애하는 친구인 이 감독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꼭 하고 싶었다. 다시 오지 못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에서 근래 볼 수 없던 새로운 도전의 일원이 돼 자부심도 있다"며 "이 작품이 부디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이런 용기 있는 기획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배우들도 이 감독의 기획 의도에 공감하면서 하나둘 '더 킬러스'에 합류했다. 심은경, 연우진, 장현성, 홍사빈, 고창석, 김금순은 정식으로 출연했고 양익준, 김종수, 나나, 이준혁 등은 카메오로 등장한다.

    인사말하는 심은경
    인사말하는 심은경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심은경이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8 [email protected]

    특히 심은경은 네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신문기자'(2019)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활약해왔다. 심은경이 한국 영화를 주연하는 것은 2018년 '궁합'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이 감독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게 'M'(2007)이었는데, 이런 대감독과 작업할 수 있다니 너무 꿈만 같았다"며 "충무로에서 유명한 감독님들을 한 프로젝트에 만날 수 있고 장르도 다양해 뜻깊은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촬영 기간) 연기를 처음 했을 때가 많이 떠올랐다"면서 "긴장되면서도 연기를 계속해나가고 싶다는 감정을 이번 작품으로 다시 찾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국희 감독의 영화 '별빛이 내린다'의 촬영도 마친 상태다.

    심은경은 "('별빛이 내린다' 외에도) 앞으로 더 공개될 한국 작품이 있다"면서도 "'더 킬러스'가 제일 먼저 공개돼 복귀작이 됐다. 제겐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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