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원의 헬스노트] "K-드라마 속 잘못된 음주문화, 해외서도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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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원기자

    인도네시아·이스라엘 연구팀 "K-드라마 시청 후 36%가 소주 음주…폭음과도 연관성"

    금주
    금주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요즘 해외에서 K-드라마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덩달아 K-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의 18∼45세 소비자 2천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가 K-드라마나 K-팝 때문에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하지만, K-드라마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K-드라마 속 과도한 음주 장면이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인의 음주율을 높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네이처 그룹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독의학협회와 인도네시아 망운쿠스모 국립병원, 듀렌 소이트 정신병원 공동 연구팀은 K-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스라엘, 인도네시아의 성인들에게서 음주 횟수와 음주량이 늘어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K-드라마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성인 638명(인도네시아인 255명, 이스라엘인 255명)을 대상으로 소주 등의 알코올 소비와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런 조사를 시행한 이유로는 K-드라마에 나오는 음주 장면이 한국 외 시청자의 알코올 사용 연관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 설문 응답자의 99.6%는 스스로를 'K-드라마 팬'으로 자평했으며, 15%는 주변 가족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K-드라마 시청에 중독 성향을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총 414명이 참여한 음주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36%가 K-드라마를 시청하고 나서 소주를 사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24%는 지난 12개월 동안 폭음을 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K-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일수록 드라마에 등장했던 소주를 마시거나, 3개월 이상 음주와 폭음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런 위험은 인도네시아보다 이스라엘 시청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연구팀은 논문에서 "한국의 증류주인 소주가 다른 나라에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K-드라마 시청자의 3분의 1 이상이 소주를 경험했다"면서 "K-드라마 속 소주 음주 장면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알코올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 K-드라마 시청자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도 갈수록 해외 시청이 늘고 있는 K-드라마가 한국인의 잘못된 음주 문화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만큼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준수를 강화토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만든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보면, 드라마 속에서 음주 장면은 최소화돼야 하고,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해서도 안 된다. 특히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이나 폭음, 만취 등의 해로운 음주 행동은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국 드라마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음주문화를 확산시킨 것처럼 K-드라마를 보는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음주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들 K-드라마 속 과도한 음주 장면은 신체나 정신건강에 대한 위해성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암시를 줌으로써 자칫 알코올 중독 등의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K-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음주의 유해성을 적극 고려하고, 수출 과정에서는 과도하고 잘못된 음주 장면을 삭제하는 등의 사후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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