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여군·화장 지운 여배우…예능 주인공 된 '강한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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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에 도전하고 리더십 발휘…'강철부대W'·'무쇠소녀단'·'여왕벌 게임'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대한민국 최정예 여성 군인이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맞붙고, 여자 배우 4명이 '극한의 스포츠'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한다.
3일 방송가에 따르면 '강한 여성'들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1일부터 방영 중인 채널A '강철부대W'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팀을 경쟁하는 예능 '강철부대' 시리즈의 여군 특집이다.
서울을 지키는 대테러 전문 여성 특수임무부대 '독거미부대' 출신부터 무박 3일로 진행하는 부사관 훈련 '망구다이'에 여군 최초로 참여해 최우수 대원 표창을 받은 해병대원 등 입이 떡 벌어지는 경력과 신체적 능력을 갖춘 여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11m 외줄 오르기, 참호 격투, 사격 등 기존 남성 출연진이 수행했던 미션에 그대로 도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신재호 PD는 "(여성 군인이라는) 미지의 존재들을 조명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획했는데 군인들을 실제로 만나면서 확신을 얻었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부심과 사명감이 대단한 분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신체적 능력을 대면하면서 소름 돋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대중들 마음을 훔칠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군인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여왕벌 게임'도 있다.
여성 리더가 각자 남성 출연자 세 명과 팀을 이뤄 문명과 단절된 환경에서 우승을 위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다른 팀과 경쟁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생존 예능이다.
안무가 모니카,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장은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축구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정혜인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리더십을 보여준다.
지난달 7일부터 방영 중인 tvN 예능 '무쇠소녀단'도 '강한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배우 유이와 진서연, 설인아, 박주현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이달 말 열리는 통영 월드트라이애슬론컵에서 수영(1.5㎞), 사이클(40㎞), 달리기(10㎞)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4개월 안에 '무쇠'처럼 단단해지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잠실 롯데타워 123층 수직 마라톤에 도전한 이들은 네발로 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고, 물 공포증을 극복해가며 수영을 배우는가 하면, 고강도 전신 운동 '버피 테스트'를 안 쉬고 40개를 해내기도 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벌게지도록 땀 흘리는 여자 배우들의 훈련 과정을 보며 시청자들은 "끝까지 열심히 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어서 눈물 난다", "진심으로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무쇠소녀단'을 연출하고 있는 방글이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철인'과 '여성'이라는 단어는 쉽게 연관 짓기 어려운데, 이런 대비되는 느낌에서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 무쇠 같은 도전 정신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를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