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서 성소수자 연기한 남윤수…"부담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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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연작소설 원작 드라마…"원작의 메시지와 밀도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내가 하고 싶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자 하는 마음에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21일 공개되는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성소수자 고영 역을 맡은 남윤수는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동성애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못 하겠다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동명의 연작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남윤수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모습을 연기하는데, 고영이 경험하는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영의 사랑을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사실 그가 하는 사랑은 사실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고 돌아봤다.
"내가 살아온 삶에서 어떤 사랑을 했었는지 생각해봤어요. 나만의 사랑을 그려내 보자는 다짐으로 연기했죠."
드라마는 원작 소설집에 실린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재희',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등 4편의 중단편을 8부작에 걸쳐 담아낸다.
퀴어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공개를 앞두고 "동성애를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욕설이 담긴 연락을 받기도 했다는 남윤수는 "이런 공격은 웃어넘겼다"며 "욕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응원의 메시지가 몇백개씩 와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앞으로 한발짝 나아갈 길이 열렸다는 생각에 지금도 울컥울컥한다"고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직접 극본을 썼다.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만든 허 감독은 3∼4회 에피소드를 연출했는데, 그는 "이들의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이라 어떻게 보면 연결돼있고, 다르게 보면 각각의 독립적인 영화처럼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작가는 "상업 영화 제작이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시리즈물 제작도 결정됐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는 원작의 메시지와 밀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극본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다는 내용을 듣고 처음에는 울분이 터졌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작품을 널리 알려주시는 셈인 것 같다. 원래 좋은 작품들은 논란을 불러오기 마련인데, 제가 그런 문제작을 쓴 것 같아서 오히려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편을 다 보고 나니 지독한 연애 끝내고 나온 기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지독한 사랑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