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지역 대표 국제영화제로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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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방문하고픈 영화제"…이정진 프로그래머, 주요 성과 소개
"국내 영화인 관심도 중대…한국영화 편수 늘고 감독·배우는 관객 대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마련된 움프 시네마에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4.9.27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가족이 방문하고 싶은 영화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울산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강화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산악을 주제로 하는 국제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개최한 9회 영화제와 관련해 이 같은 내부 평가를 내놨다.
올해 영화제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닷새간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라는 슬로건으로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도심 남구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산,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전 세계 28개국 97편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9.27 [email protected]
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17일 올해 영화제에 대한 내부 평가에서 가족이 방문하고 싶은 영화제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울산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 위상 강화, 국내 영화인 참여율 비약적 상승이라는 3가지가 핵심적인 변화로 꼽혔다고 소개했다.
영화제 측은 먼저 올해 가족이 방문하고 싶은 영화제를 만들고자 했던 의도대로 이뤄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영화제를 전체적으로 가족이 방문하고 싶은 영화제로 구도화해 모든 프로그램을 온 가족이 관람하고 체험해도 무방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시민과 울주군민이 영화제 존재를 기억해주고 방문해준 것 같고 영화제 개최 장소 중 하나인 울산대공원을 찾은 시민들 역시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듯 영화제를 방문했다"며 "아울러 SNS 등에도 적극 홍보해 20∼30대가 좋아할 콘텐츠, 관심 있는 공연 라인업이나 야외 스포츠 중 클라이밍 영화들도 적극 소개해 많이 방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분필로 아이들이 낙서할 수 있는 놀이터 등의 인기가 좋았고, 별 관측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전체가 매진을 기록한 것이다.
영화제 기간 중 10월 1일(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자 관람을 원했던 관객들이 많이 찾았고, 상영 전 해설로 영화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영화 상영과 공연 프로그램에도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관객이 참여하는 등 일찍 매진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울산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기에 지역 관객들이 '이즈음에는 가서 볼 만한 행사, 참여할 만한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표면적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관객이 대폭 늘었다"며 "지난해는 10일간(올해는 5일간) 개최해 전체 관객 수는 많지만, 5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 총방문객은 5만2천600명으로 열흘간 열린 지난해 영화제와 비교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인도 산악인 하리시 카파디아가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9.27 [email protected]
울산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 프로그래머는 "해외 게스트가 작년보다 늘었다"며 "올해 국제산악영화제협회(IAMF) 총회를 개최하면서 총회 참석자가 늘어난 것도 있고, 국제경쟁 부문 감독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한 것도 그 이유"라고 봤다.
그는 "항공권을 본인이 직접 구입해 참석한 인원이 전체 해외 게스트의 절반이 넘었는데, 이는 한국이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인식되고, K-콘텐츠에 대한 관심 증대가 이유라 판단된다"며 "해외 게스트 대부분이 영화제 기간 전후로 한국을 여행하다가 자국으로 귀국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 이탈리아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이탈리아의 다양한 산악문화를 소개했다"며 "관광과 디자인, 음악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산악문화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특별한 기회였고, 영화제에 직접 참가한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우리 영화제 방문 후 국내 매체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탈리아 탐험가 알렉스 벨리니와 한국의 홍성택 대장이 영화제의 대담에서 나온 홍 대장의 즉석 제안으로 2026년이나 2027년 그린란드 공동 탐험을 계획,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이 영화제의 순기능이라고 이 프로그래머는 강조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그린 카펫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조우종과 배우 유이가 인사하고 있다. 2024.9.27 [email protected]
이밖에 국내 영화인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긍정 평가도 있었다.
이 프로그래머는 그 이유로 "올해는 한국 영화 편수가 늘었고, 감독이나 배우 등 제작진이 참여해 관객들이 영화 상영 후 제작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예술이나 독립영화전용관이 없는 울산에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 기간이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 예술·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움프살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화제 기간에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을 운영해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이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봤다.
이 프로그래머는 "올해 방문한 한국 영화인 중 처음 우리 영화제를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다시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고 갔다"며 "어떤 배우는 홍보대사를 하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움프 서밋'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