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아동 인권침해 '선감학원' 다큐 제작…25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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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규명 사건 다큐멘터리 제작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두 차례 진실규명을 결정한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2기 진실화해위는 피해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을 담은 '아일랜드 보이즈-선감학원의 비밀'(이하 '아일랜드 보이즈')이 오는 25일 0시 15분 MBC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동시 공개된다고 21일 밝혔다.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결정 사건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작품은 진실화해위와 제작사 부뚜막고양이가 함께 기획·제작했다.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일제강점기 설립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약 40년간 운영됐다. 4천명 넘는 소년들이 경찰 등 공무원에 의해 끌려와 강제 노역과 구타 등에 시달렸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경기도가 강제노동, 가혹행위, 성폭력, 생명권 침해, 실종, 교육 기회 박탈 등 총체적인 아동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총 50분 분량의 '아일랜드 보이즈'는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눈물이 밴 증언을 담았다. 감금, 학대, 탈출과 죽음의 이야기를 빛과 그림자, 다양한 소품 등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작품을 미리 본 박태식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전 성공회대 교수)은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권유린 앞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선감학원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 다시 벌어지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폐원 42년 만에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