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박은빈 "계산하지 않고 본능에 따라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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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설경구, 독특한 사제지간으로 호흡…내년 3월 공개
(싱가포르=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대본을 읽었을 때 심리가 굉장히 궁금했던 캐릭터예요. 최대한 감각을 깨워놓은 상태로 연기했죠."(박은빈)
사랑스러운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했던 박은빈이 이번에는 섬뜩한 광기가 넘치는 천재 의사 '정세옥'으로 돌아온다.
내년 3월 중 공개되는 디즈니+ 새 시리즈 '하이퍼 나이프'에서 주연한 배우 박은빈은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로 계산해가며 연기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본능에 따라 감정적인 폭발을 일으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이퍼 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던 천재 의사 세옥(박은빈 분)과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두 천재의 대결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박은빈은 열일곱에 의대에 수석 입학한 정세옥을 연기한다. 지도 교수인 최덕희로부터 영원히 수술실에서 쫓겨난 후로 현재는 불법 수술장의 섀도 닥터로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박은빈은 "대본을 읽었을 때 첫인상은 '오묘하다'였다"고 되짚었다.
그는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굉장히 기이하게 느껴졌다"며 "연대하면서도 서로를 증오하고, 그 증오의 끝에는 결국 서로 닮은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둘의 관계가 매력적으로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캐릭터가 겪는 심리적인 변화를 시청자분들도 함께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세옥과 애증 관계인 지도 교수 최덕희 역은 설경구가 맡았다.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그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던 사제지간을 보게 될 것"이라며 "스승을 대하는 제자의 모습이 많은 분이 보시기에 충격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서슴없다"고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은 "두 배우가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포장하려고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과장 없이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박은빈, 설경구 두 배우 모두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선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