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발' 데이루이스 은퇴 번복…아들 감독 영화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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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 끝으로 스크린 떠나…7년 만에 컴백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7년 전 은퇴한 영국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67)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데이루이스는 아들 로넌의 감독 데뷔작 영화 '아네모네'(Anemone)에 숀 빈, 서맨사 모턴과 함께 출연한다.
'아네모네'는 아버지와 아들, 형제간 복잡한 관계와 가족의 유대 문제를 그린 작품이다. 데이루이스 부자가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데이루이스의 컴백은 그가 영화 '팬텀 스레드'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7년 만이다.
데이루이스는 2017년 W매거진 인터뷰에서 "평생 연기를 그만둬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이번에는 왜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내 안에 뿌리내렸고 그게 강박이 됐다"며 "그것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면서 팬들에 이별을 고했다.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데이루이스는 1971년 영화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로 데뷔한 후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영화 '나의 왼발'(My Left Foot·1989년)에서 뇌성마비로 왼발만 움직일 수 있는 주인공 크리스티 브라운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1993년),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2002년)에도 출연했다. 테러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북아일랜드 청년 역할을 한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년)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0년대 중반에도 연기를 접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구두 장인 밑에서 도제공으로 일하며 은둔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은퇴 선언 뒤에는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전미비평가협회에서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으로 감독상을 받은 스코세이지의 시상자로 '깜짝'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