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창업 서바이벌 '레미제라블'…"모든 복 갖다 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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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출신 요리사들도 멘토로 출연…30일 첫 방송
연출 PD, 참가자 논란에 "절실한 분들만 엄격한 기준으로 검증"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여태껏 적지 않은 방송을 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가장 길게 촬영했고 제일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자기 이름 석 자를 내건 프로그램만 세어도 여러 개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ENA에서 곧 방송되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하 '레미제라블')을 가장 힘들게 촬영한 예능으로 꼽았다.
백 대표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레미제라블' 제작발표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기획대로 진행된다면 지금껏 한 그 어떠한 프로그램보다 보람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처음 방송되는 '레미제라블'은 어려운 환경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큰 실수로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백 대표는 "저도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당시에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도전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진정성을 갖고 임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자영업에 도전한 스무명의 참가자들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낸 과제를 수행한다. 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백 대표는 "지연, 혈연, 학연까지 다 활용하면서 방송을 준비했다"며 "모든 복을 다 갖다 쓴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레미제라블'에는 여의도 유명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민성 셰프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리(고기깡패), 임태훈(철가방 요리사), 윤남노(요리하는 돌아이) 등 네 명의 요리사도 함께 출연한다. 이들은 '담임 셰프'로 나서 참가자들의 든든한 멘토가 돼준다.
김 셰프는 "100일 동안 촬영하면서 위장병이 생겼을 정도로 마음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태훈 셰프도 "피, 땀, 눈물을 흘리면서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은 서바이벌 참가자들을 '나락까지 가 본 사람',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등의 멘트로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켜도 되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한경훈 PD는 "총 776명이 지원했는데 그중 20명의 출연자를 엄선해서 골랐다"며 "촬영 현장까지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신 분들이 있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에 맞춰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보시면 충분히 '저 친구는 저런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사회잖아요. 홀로 일어설 힘이 있는 분들은 제외했고, 가장 절실한 분들만 모았습니다. 두 번째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