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막올린 데이식스 "우리 근본 담은 노래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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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세번째 월드투어 시작…보컬 개성 돋보이는 무대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이번 공연을 통해 데이식스의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래들로 청춘의 다양한 감각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원필)
데이식스는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서 활동하던 시기를 거쳐 대형 공연장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하는 밴드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는 여전히 데이식스의 근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첫 히트곡 '예뻤어'를 아련한 눈빛으로 연주하는 데이식스 멤버들은 청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진정성 있는 음악이 자신들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22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데이식스 월드투어 '포에버 영'(FOREVER YOUNG)은 지금의 데이식스를 만든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포에버 영'은 데이식스가 4년 8개월 만에 개최하는 월드투어로, 이 밴드가 월드투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데이식스는 첫 번째 무대 '베스트 파트'(Best Part)와 '베터 베터'(Better Better), 대표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부터 안정적인 연주 호흡과 화음으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360도 원형 무대에서 서로를 등지고 선 멤버들은 다른 멤버의 연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호흡을 유지했다. 멤버들이 빠른 속도로 짧은 소절을 주고받으며 불러야 하는 '쏟아진다'에서 특유의 합이 빛났다.
도운은 "오랜만에 월드투어에 나서는 터라 설렘 반,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 반이었다"며 "하지만 잘 해내는 것이 바로 데이식스"라고 말했다.
'아이 러브드 유'(I Loved You), '놓아 놓아 놓아' 등 발라드를 선보일 때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매력을 더했다.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무대에서는 건반 연주를 돋보이게 하는 원필의 미성부터 균형을 잡아주는 영케이의 탄탄한 보컬, 힘있게 치고 나가는 성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인상을 남겼다.
원필은 "데이식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발라드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특히 데뷔곡은 작은 공연장에서부터 계속 불러온 곡이라 언제나 많은 감정이 오간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능숙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팬들은 밴드의 노래를 완성하는 또 다른 멤버처럼 느껴졌다.
팬들은 밴드의 대표곡 '해피'(HAPPY)와 신곡 '녹아내려요' 등은 물론 멤버들이 즉석에서 연주한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까지 따라 부르며 밴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진은 다른 멤버가 작게 흥얼거리던 노래까지 따라 부르는 팬들에게 "잠시만 우리 얘기를 좀 들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데이식스는 공연 막바지 '좀비'(Zombie), '바래', '도와줘요 록앤드롤' 등 빠른 박자의 노래를 연달아 들려주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객석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감사를 표현하며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앙코르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까지 30곡 가까운 무대를 마친 데이식스는 앞으로도 뜨거운 진심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저희가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선보일 텐데 그것들이 기다려졌으면 좋겠어요. 기대된다, 기다려진다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케이)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말은 지금도 과분한 말로 느껴져요. 앞으로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무던하게 저희가 해 오던 것들을 해나가겠습니다." (원필)
20∼22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의 막을 연 데이식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오사카와 도쿄 등지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