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염정아 "액션, 아직 몇 년은 더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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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밀수' 이어 올여름도 액션영화…황정민과 첫 호흡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해 여름 흥행작 '밀수'에서 수중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배우 염정아(52)가 올여름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액션 영화다. '크로스'에서 열혈 형사 역을 맡은 염정아는 전기충격기를 손에 낀 채 격투하거나 총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액션 연기는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렇게 본다면 아직은 몇 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염정아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명훈 감독의 '크로스'는 경찰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미선(염정아 분)과 그를 뒷바라지하며 전업주부로 사는 남편 강무(황정민)의 이야기다.
군 특수요원으로 활동한 과거를 아내에게도 숨겨온 강무가 옛 동료 희주(전혜진)를 우연히 만나 국가안보가 걸린 비밀작전에 참여하고, 둘의 만남을 눈치챈 미선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염정아는 스스로 '몸치'라고 해왔지만, 이제는 액션 연기에 자신감이 붙은 듯했다.
그는 "('밀수'에서) 물에도 들어갔는데, 뭘 못하겠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뭐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미선은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크로스' 촬영을 위해 액션 스쿨에서 총기 훈련도 받았다는 염정아는 자신이 주연한 미스터리 영화 'H'(2002)를 언급하며 "그때도 총격을 많이 했다. 이번에 다시 해보니 기억이 되살아나더라"고 했다.
'크로스'에선 격렬한 액션 못지않게 미선과 강무의 중년 부부 '티키타카'가 볼거리다. 염정아와 황정민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염정아는 황정민에 대해 "항상 촬영 현장에 일찍 나와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할 환경을 체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회고했다.
배우로서 황정민의 장점에 관해선 "(촬영할 때) 절대로 멋있는 척을 하지 않는다"며 "멋있는 장면이니 멋있게 보이려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느슨하게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했다.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염정아는 "그림체(영상에 나타난 모습)가 약간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답했다.
'크로스'는 중년 부부가 오해로 위기를 맞았다가 한바탕 소동을 치르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염정아는 "부부는 맞는 면도 있고, 안 맞는 면도 있지만, 같이 사니까 서로 맞춰가는 것"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2006년 결혼한 그는 "서로 잘 맞을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안 맞는 부분도 꽤 있고, 아직도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웃었다.
염정아는 '크로스'를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아이들과 봐도 된다. 재밌기도 하고 액션과 코미디도 있는 무해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크로스'는 당초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넷플릭스로 방향을 틀었다. 넷플릭스 영화 출연은 처음인 염정아는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와 설렘이 컸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데뷔 34년 차를 맞은 염정아는 디즈니+의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도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도 '열일' 중이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후배,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재밌다"며 "오래오래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