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거물 콤스, 120명에 피소 위기…"마약 탄 술 먹이고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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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소 변호사 "최연소 의뢰인 9세 때 당해…피해 주장 3천여명 전화 쇄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4)가 그에게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20명으로부터 민사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미 CNN과 지역방송 ABC7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토니 버즈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콤스를 상대로 성폭행, 규제 약물을 이용한 성관계 조장, 감금, 성매매 강요, 미성년자 성적 학대 등의 피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다수의 민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즈비는 지금까지 120명의 주장을 조사해 이들을 정식 의뢰인으로 받아들였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뢰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3천200건 걸려왔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락한 의뢰인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정확히 반반이며, 인종별로는 62%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고 30%가 백인이다.
전체 의뢰인 가운데 25명은 성폭력을 당했을 당시 미성년자였다고 말했다. 의뢰인 중 가장 젊은 한 남성은 자신이 9살 때 콤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사건은 지난 25년에 걸쳐 발생했으나, 대부분 2015년 이후 집중됐다고 버즈비는 전했다. 발생 지역은 주로 뉴욕 맨해튼과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등이었다.
[Elizabeth Conley/Houston Chronicle/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버즈비는 "이런 사건의 대부분은 파티에서 발생했으며, (행사 이후의) 뒷풀이 파티나 앨범 발매 파티, 새해 전야 파티, 독립기념일 파티, '강아지 파티'나 '화이트 파티'라고 부르는 파티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보통 피해자는 술을 먹게 되는 상황으로 유인됐고, 피해자들이 마신 술에는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며 "일단 그 술의 효과가 나타나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갖 종류의 성적인 행위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그 쇼를 즐긴 뒤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버즈비는 자신의 의뢰인 중 90%가 그들의 성폭력 피해에 마약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중음악) 업계에 진출하려던 사람들은 스타가 되게 해주겠다는 약속이나 숀 콤스가 자신의 (음악 녹음) 테이프를 들어주겠다는 약속에 이끌려 이런 행위를 강요당했다"고 덧붙였다.
버즈비는 향후 30일 이내에 의뢰인들이 있는 각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콤스의 변호사 에리카 울프는 버즈비의 기자회견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콤스 씨가 무모한 미디어의 서커스가 된, 모든 무가치한 주장에 대응할 수는 없다"며 "그는 법정에서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콤스는 지난달 16일 성매매와 공갈 등 혐의로 연방 검찰에 체포·기소돼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