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활동 시작한 케플러 "팀 이름 빼고 모두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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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음반 '티피탭'으로 컴백…"음악 스펙트럼 넓히려 시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팬들도, 멤버들도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을 겪으며 더 단단해졌고 순간을 즐기자는 마음도 커졌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우리를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김채현)
기존 9인조에서 7인조로 팀을 재정비한 걸그룹 케플러가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와 함께 돌아왔다.
케플러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팀을 떠난 멤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뭉쳐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기다려 주신 만큼 저희 색을 잃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케플러가 1일 발매하는 여섯 번째 미니음반 '티피탭'(TIPI-TAP)은 멤버 개편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작품이다.
2021년 엠넷 오디션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으로 결성된 케플러는 최근 기존 멤버 가운데 일곱 명과 재계약을 맺고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엠넷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 재계약으로 활동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채현은 "멤버들이 무대를 사랑하는 모습,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정말 좋아했다"며 "이런 멤버들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멤버들과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케플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편 음악적으로는 다채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했다. 멤버 샤오팅은 "그룹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새롭게 담았다"고 말했다.
수록곡으로는 동명 타이틀곡과 함께 댄스곡 '싱크-러브'(sync-love), 미지의 상대에게 빠져드는 황홀감을 표현한 '드립'(Drip), 힙합 기반 알앤비(R&B) 곡 '비터 테이스트'(Bitter Taste) 등 5곡이 담겼다.
휴닝바히에는 "7인 체제로 개편되고서 우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음악 콘셉트를 만날 수 있을 텐데, 그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하이퍼팝(전자음악, 댄스, 힙합 등의 요소가 혼재된 미래지향적 사운드) 장르를 기반에 둔 곡이다. 제목 '티피탭'은 흔히 '동서남북'으로 알려진 종이접기를 일컫는 영어 단어로, 반복적인 후렴구와 속도감 있는 멜로디로 사랑을 찾아가는 탐험의 과정을 표현했다.
최유진은 "처음 도전하는 하이퍼팝 장르여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티피탭'이란 가사가 반복되는 후렴구의 중독성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9명이 소화하던 무대를 전보다 적은 인원으로 채워야 하는 만큼 긴밀한 대화를 거쳐 컴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춤을 추는 대형이나 퍼포먼스에 있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음악적인 재능을 보여줄 기회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번 음반에선 멤버 서영은이 수록곡 '드립'과 '하트 서프'(Heart Surf)의 공동 작사에 참여했다. 다른 멤버들도 작사와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다연은 "앞으로 우리 노래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싶다"며 "혼자 미디(MIDI) 작곡도 공부하고 있는데 자작곡을 넣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케플러는 이번 활동으로 데뷔곡 '와다다'(WA DA DA)를 잇는 새로운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가 색은 갖춰졌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 같은데, 많은 분이 케플러의 이름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김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