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우결'로 스타 도약…꾸준한 연기자 꿈꿨던 송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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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극·뮤지컬 도전…영화 '폭락' 촬영도 마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오명언 기자 = 1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은 최근까지도 TV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모델 출신으로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고인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신인이었지만 '차궐남'(차가운 궐 남자)이란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송재림은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자주 맡았다.
드라마 '투윅스'에서 주인공을 쫓는 과묵한 킬러 역을,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소림 무술의 달인 역을,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선 검도 사범 겸 체육대학원생 역을 소화했다. 영화 '용의자', '야차'에서도 특수요원으로 출연했다.
2015년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능글맞으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예능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소은과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라쿠텐 비키에서 공개된 시리즈 '피타는 연애'에 출연했고, 지난 2월까지 상연했던 연극 '와이프', 지난 달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도 올랐다.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의 촬영도 마친 상태였다.
고인은 생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잰걸음으로 계속 가는 게 제 연기의 모토"라며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붕 뜨기보다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인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데뷔 후 일본에서 여러 차례 단독 팬미팅을 열었고, 중국과 태국, 대만 등 6개국에서 팬미팅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끝내고 홀로 활동한 고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긴 여행 시작"이란 문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