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펴낸 정은표 "허술한 일상으로 엮어낸 완벽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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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 출간…40개 에피소드 묶어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우리는 완벽한 삶을 꿈꾸지만 동시에 여러 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잖아요. 그런 허술함에도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개성 강한 연기로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정은표에게 인생은 하루하루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일상의 집합체다. 그에게 완벽한 삶은 언제나 '진행형'인 셈이다.
다음 달 방송하는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과 내년 방영을 앞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정은표가 에세이집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오늘산책)를 출간한 것도 조금이라도 더 완벽해지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가 책을 펴내는 건 2011년 'IQ보다 영재력을 키워라' 이후 13년 만이다.
정은표는 14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책 제목의 '허술한 우리'는 저와 제 가족을 의미한다"며 "비록 허술하지만 나름대로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완벽해지고 있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김하얀과 함께 6개월간 틈틈이 40개의 짧은 에세이를 써 책으로 묶어냈다. '다양한 행복'을 주제로 쓴 글들을 모아놓았지만, 막상 마땅한 책 제목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목을 공모했고, '완벽한 하루'가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한다.
정은표는 "'완벽한 하루'도 좋지만 약간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우리가 정작 허술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두 문구를 조합했다"며 "다른 두 경로를 통해 제목이 만들어졌지만, 두 문구의 의미가 명확하게 이어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이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는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독자가 편하게 책을 읽기를 바라 최대한 쉬운 표현들로 글을 썼다"며 "책을 읽고 '내가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책은 40개의 에피소드를 총 4개의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정은표 본인의 얘기를 다룬 1장의 소제목은 '해를 품은 달'로 정했다. 그가 자신의 출연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정은표는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내관 형선 역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아내 김하얀의 이야기를 다룬 2장의 소제목도 출연작 중 김하얀이 가장 좋아하는 '별에서 온 그대'로 정했다. 정은표는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감초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정은표는 "'해를 품은 달'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인생의 은인' 같은 작품이어서 소제목으로 삼았다"며 "해는 저를, 달은 항상 저를 품어주는 아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책 서두에 소개된 자녀들의 추천사도 인상적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맏아들 정지웅은 추천사를 통해 "별다를 것 없는 저희 가족 사는 모습이지만 웃음은 항상 가득했다"면서 "독자들도 저희 가족과 함께 미소 한번 얻어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모를 응원했다.
"가족이 만들어준 미소 덕분에 뭐든 이겨낼 수 있었다"는 자녀들의 추천사에 정은표는 애정을 듬뿍 담아 감사를 표했다.
정은표는 "아이들은 우리 부부가 신나게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서로 앞서거나 뒤에 서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