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 다룬 '폭락' 현해리 감독 "권도형 응당한 벌 받길"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오보람기자

    故송재림, 가상화폐 개발자 연기…"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 볼 것"

    영화 '폭락' 연출한 현해리 감독
    영화 '폭락' 연출한 현해리 감독

    [무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가상화폐로 한번 돈을 버니까 '이건 정말 전략 자산이구나' 생각하고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것)을 했어요. 결국 잃었죠. 이젠 남들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노'(No)라고 답하게 됐어요."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폭락'의 현해리 감독은 2022년 루나 대폭락으로 손실을 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나를 너무 믿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폭락'은 이른바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평범한 학생이던 양도현(송재림 분)이 마미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개발한 청년 사업가가 된 이후 점차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당초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던 현 감독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겪은 뒤 작품의 방향성을 틀었다.

    현 감독은 "(테라·루나 개발자인) 권도형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으로, 증명한 것이 없는 데도 시가총액 50조원의 가상화폐를 만들었다"며 "대체 누가,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뀌게 했는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루나를 샀다가 돈을 잃은 피해자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며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들었던 2018년 무렵부터 다양한 코인에 투자해오다가 루나 폭락을 계기로 손을 뗐다.

    그는 최근 미국으로 송환된 권도형 씨가 무죄를 주장한 것을 보며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생각했다"며 "자기 죄에 응당한 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화 '폭락' 속 한 장면
    영화 '폭락' 속 한 장면

    [무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락'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의 유작이기도 하다.

    현 감독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과는 달리 30대 중반이 되면서 서늘하고 속을 알기 어려운 분위기가 생겼더라"라며 "주식, 코인, 세금 등에 대해서도 해박해 양도현 역을 잘 소화할 거라 생각했다"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송재림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양도현의 캐릭터 구축에 일조했다. 편집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현 감독은 말했다.

    현 감독은 "매일 현장에서 보던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그가 세상을 떠난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폭락'에서 송재림 씨의 모습은 기존 이미지와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요.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출연한 작품이거든요. 현장에서는 영화 이론을 담은 책을 주고받았고, 다른 배우와 대본을 바꿔 읽을 정도로 연기에 진지하게 임했어요. 영화 완성본을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아요. 함께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영화 '폭락' 속 한 장면
    영화 '폭락' 속 한 장면

    [무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교양 프로그램 PD 출신으로, 영화계 경험이 부족한 현 감독에게 송재림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MBN 공채 1기로 입사한 현 감독은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을 연출하다가 퇴사해 제작사 무암을 설립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제 말에 주변 선배들이 극장가가 힘든 상황이니 차라리 숏폼 드라마를 하라고 조언했다"며 "직접 뛰어들어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감독은 "물론 이번 작품이 잘 돼야겠지만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냥)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다음 스텝을 위해 차기작으로 오컬트물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646 / 1 페이지
    공지
    리그별 팀순위
    레벨 랭킹
    포인트 랭킹
    • 스텔스
      LV. 5
    • 묵반나편
      LV. 2
    • 임평정도
      LV. 2
    • 4
      택양엄편
      LV. 2
    • 5
      천진신제
      LV. 2
    • 6
      열훔훔만
      LV. 2
    • 7
      제창봉나
      LV. 2
    • 8
      리위금운
      LV. 2
    • 9
      나선춘흠
      LV. 2
    • 10
      신헌우장
      LV. 2
    • 스텔스
      26,300 P
    • 진실의방으로
      4,200 P
    • 빡빡이
      3,500 P
    • 4
      묵반나편
      3,300 P
    • 5
      찬충뜸신
      3,300 P
    • 6
      임평정도
      3,200 P
    • 7
      천진신제
      2,800 P
    • 8
      리위금운
      2,800 P
    • 9
      나선춘흠
      2,800 P
    • 10
      신헌우장
      2,800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