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 프로젝트 "액운 막아주는 '비나리' 듣고 한해 잘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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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웅산·국악 이봉근 등 11명 뭉친 프로젝트팀…"유일무이한 퍼포먼스"
해외 공연도 타진…"세계에 한국 음악의 멋 보여주려는 마음 뜨겁죠"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난장 프로젝트' 팀이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현대무용가 이루다, 소리꾼 이봉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기타리스트 최우준. 2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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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K팝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면, 이 팀은 '예술계 BTS'가 되길 바라요. 우리나라 음악이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지,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고 싶어요." (웅산)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소리꾼 이봉근, 현대무용가 이루다, 기타리스트 최우준….
음악과 무용계에서 손꼽히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하나로 뭉쳤다. 세계에 한바탕 난장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모인 이들은 한국 음악의 멋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은 '난장 프로젝트' 팀이다.
네 사람은 최근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퍼포먼스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난장이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음악적인 장르로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난장 프로젝트는 재즈와 국악, 힙합, 현대무용 등 예술계 각 분야의 아티스트 11명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재즈 간판 웅산을 필두로 1세대 래퍼 MC스나이퍼, 꾸준한 작품활동과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이봉근과 이루다 등이 함께한다.
재즈그룹 윈터플레이 출신 기타리스트 최우준, 20여년 경력의 대금 연주자 한충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나온 피아니스트 강재훈 등 연주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봉근은 "안 해본 것, 어렵겠다 싶은 것도 '될 것 같은데?'라며 해내는 베테랑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난장이라는 단어 그대로 여러 장르가 유기적으로 섞이고 잘 버무려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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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이 없어 보이는 스타들을 한데 모은 이는 웅산이었다. 수년 전부터 국악을 깊이 탐구하며 재즈와의 크로스오버를 계획했다는 그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지난해 여름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웅산은 "2017년 사물놀이 김덕수 선생님 장구에 맞춰 제가 노래를 하고 이루다 씨가 발레복을 입고 춤을 춘 공연이 있었는데, 그 공연을 계기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거슬러 올라가면 음악을 시작하던 1995년부터 김 선생님의 '사물놀이 난장'에서 큰 영감을 얻었기에 허락을 구하고 이름을 따왔다"며 "음반은 '스페이스 난장'으로 발표했지만, 더 쉽게 '난장 프로젝트'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준은 "다들 '한칼' 하는 사람들인데 웅산 님의 말 한마디에 누구도 '(출연료가) 얼마에요?'라고 묻지 않고 모였다"며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열한 명을 잘 어울리게 하는 리더 웅산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첫 싱글 '비나리'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난장 팀은 굿판이나 민속 행사에서 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연주되던 '비나리'를 현대적인 연주로 재해석했다.
웅산은 "특별한 아티스트가 모였을 때는 희망이나 꿈을 비롯해 좋은 기운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듣는 분들이 음악적인 영감을 받아 가서 본인들이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거문고와 베이스 기타의 합주, 최우준의 기타 솔로에 맞춘 이루다의 독무 등 이질적인 장르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담겼다. 웅산은 팀의 음악을 국악과 재즈, 힙합과 현대무용 사이 경계를 오가는 줄타기에 비유했다.
이루다는 "음악적으로 풍성함이 느껴져서 춤이 절로 춰지는 느낌이었다"며 "저에게는 모든 사운드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웅산은 "세상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다른 장르 뮤지션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왼쪽 2번째)이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난장 프로젝트'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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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국악의 멋을 알리고 싶다는 웅산은 최근 난장 팀의 미국 공연이 무산된 것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출연료를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의지를 보였으나 비용과 일부 팀원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웅산은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뜨겁다"며 "해외 공연은 출연료 없이도 무대에만 세워달라는 열정으로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난장 프로젝트는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KBS 설 특집 '열린음악회' 출연을 앞뒀으며 4월 '세계 재즈의 날'에 맞춘 무대도 구상하고 있다.
최우준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 봐도 '저기 끼어서 같이 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며 "우리끼리 재미있게 음악 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뜻깊은 프로젝트로 2025년을 시작한 난장 팀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액운을 막는 해태상을 세워놓듯 '비나리'를 듣는 분들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침체를 비롯해 멈춘 일들도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이봉근)
"난장으로 많은 분에게 에너지를 주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무조건 직진, 그래도 직진'이라는 마음으로 성실히 걸어가고 싶어요."(웅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난장 프로젝트' 팀이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리꾼 이봉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기타리스트 최우준, 현대무용가 이루다. 2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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