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애니로 재탄생한 이우혁 베스트셀러 '퇴마록'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3 조회
- 목록
본문
뮌헨 올림픽 참사 생방송 현장으로 '위험한 특종'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 퇴마록 = 누적 판매 1천만 부를 달성한 이우혁의 베스트셀러 소설 '퇴마록'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연재된 소설은 무협, 엑소시즘, 종교, 신화, 전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방대한 세계관을 담아 'K-오컬트의 시조'라 불린다.
김동철 감독은 원작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 작가가 그를 도와 기획부터 캐릭터, 설정 등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영화는 악신을 숭배하며 절대적인 힘을 얻으려는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를 막기 위한 퇴마사들의 전투를 그렸다. 소설 속 주요 캐릭터인 파문 당한 신부 박윤규, 치료를 위해 해동밀교를 찾은 무공 실력자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 고고학도 승희가 영화에도 그대로 나와 스토리를 이끈다.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오컬트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다. 실사 영화에선 묘사에 한계가 있는 스펙터클한 퇴마 과정을 세밀한 작화로 표현했다. 3D 그래픽 작업물을 2D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 '3D 카툰 렌더링' 기술을 통해 나왔다. 마치 컴퓨터 게임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탱화, 부적술 등 동양의 주술과 가톨릭 구마(악귀를 내쫓음) 의식이 어우러지고,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힘을 합쳐 선보이는 액션도 볼거리다. 박진감 넘치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와 정교한 음향까지 더해지며 극영화 못지않은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영화는 앞서 세계 3대 장르 영화제로 꼽히는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홍승효, 황창영 등 베테랑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21일 개봉. 85분. 12세 이상 관람가.
▲ 9월 5일: 위험한 특종 = 1972년 9월 5일 발생한 뮌헨 올림픽 참사를 중계하는 스튜디오로 관객을 데려가는 영화다.
뮌헨 올림픽 참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던 서독 뮌헨의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코치와 선수를 살해하고 9명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다.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던 인질범들은 협상이 결렬되고 경찰이 진압을 시도하자 인질들을 모두 살해했다.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남은 이 사건은 앞서 미국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뮌헨'(2006)으로 다룬 바 있다. 그러나 팀 펠바움 감독의 이 영화는 당시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인질극을 생중계하게 된 ABC 방송국 취재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제로 선수촌과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튜디오를 차렸던 ABC는 22시간 동안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내보냈고, 전 세계에서 9억명이 이를 시청했다.
영화는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 맞닥뜨린 취재팀이 사건 현장을 최대한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를 보여준다. 좁고 더운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를 마주한 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카메라맨들이 보호 장비도 거의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생중계를 계속할지 중단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취재팀을 통해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할 지점을 남긴다. 참사 보도에선 늘 딜레마와 맞닥뜨린다. 당시 ABC 역시 경찰의 구조 작전을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 인질이 살해당하는 모습이 방송될 수 있다는 공포와 싸워야만 했다. 취재팀의 선택 하나하나에 엄청난 책임감이 따른 셈이다.
묵직한 메시지와 스릴러의 재미를 조합한 영화는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최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5일 개봉. 95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