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물섬' 허준호 "저희 드라마, 매운맛입니다"

박형식-허준호 '보물섬'의 두 주연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박형식(왼쪽), 허준호가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동안 SBS 금토 드라마에 잔잔하고 단맛이 있었다면, 이제는 매운맛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희 드라마 맵습니다."(허준호)

SBS가 한지민과 이준혁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후속작으로 21일 '보물섬'을 첫 방송 한다.

전작이 마음을 간질이는 로맨스를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는 욕망과 복수로 가득 찬 이야기다.

'보물섬'의 주인공 서동주(박형식 분)는 재벌가 대산그룹에서 상무로 일하며 정치 비자금 2조원을 해킹으로 빼돌린다. 이후 염장선(허준호)의 지시로 살해당하지만,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복수한다.

허준호는 21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 '매운맛'을 강조했다.

그가 연기한 염장선은 검찰총장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인물로, 재벌가 대산을 좌지우지하는 비선 실세이자 명실상부한 악역이다.

허준호는 "70세에 가까운 백발의 노인이란 인물 설명이 있어 아예 머리를 짧게 잘랐다"며 "대본을 받고서는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게 된 것은 제작자와의 인연 때문이다.

그는 "드라마 '올인' 시절 제작진이 20년 만에 제작사 대표가 돼 찾아와서 섭외를 요청했다"며 "대본보다도 옛날에 큰 인연이 있던 이들에게 마음이 동했다"고 말했다.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이해영(왼쪽부터), 허준호, 박형식, 홍화연이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21 [email protected]

대산그룹을 집어삼키겠다는 야망을 가진 서동주 역은 박형식이 맡았다. 그간 로맨틱코미디에서 보여주던 밝고 장난스럽던 모습과는 정반대 캐릭터다.

그는 "그동안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면, 이번에는 야망 있고 욕심 많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출을 맡은 진창규 PD도 "박형식 배우를 가수 시절부터 눈여겨봤다"며 "남성적인 부분을 저희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동주와 염장선의 대결 구도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으로 꼽힌다.

박형식은 "극 중 염장선과 대면하는 장면이 있는데 소름이 머리끝까지 돋더라"며 "저도 더 나이가 들면 이런 아우라를 갖고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여러 배우가 등장한다. 이해영, 우현, 김정난, 도지원, 홍수현 등이 거대한 복수극을 이끌어간다.

대산그룹의 외손녀이자 여주인공인 여은남 역할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을 통해 홍화연이 캐스팅됐다. 극본은 '돈꽃'의 이명희 작가가 맡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