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 '28년 후' 대니 보일 "팬데믹 현실과 다르지 않아"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28주 후' 이후 18년 만의 속편…"팬들 식지 않는 애정에 제작 결정"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고 거리가 텅 빈 것을 우리 모두 봤죠. 이런 현실이 1편 '28일 후' 속 모습과 동떨어져 보이지 않았어요."
좀비 영화 '28일 후'(2002) 시리즈 3편 '28년 후'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팬데믹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의 현실을 반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2편 '28주 후'(2007) 이후 18년 만에 나오는 속편인 '28년 후'는 인간이 좀비로 변하는 분노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창궐한 지 28년이 지난 때를 배경으로 한다. 유럽 국가들은 해상 봉쇄로 영국을 고립시키고, 그나마 남아 있는 생존자들은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며 살아간다.
섬마을에 격리된 채 살아가던 12살 소년 스파이키(알피 윌리엄스 분)가 생애 처음으로 본토로 가게 되며 겪는 일이 주요 스토리다.
보일 감독은 1편에서 협업한 각본가 앨릭스 갈런드와 다시 한번 손잡고 시리즈 본연의 매력은 지키면서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멸망 이후 세계를 보여주는 장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완성했다.
보일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첫 편에 대한 팬들의 식지 않는 애정이었다"며 "갈런드와 한 번 더 이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게 됐다"고 돌아봤다.
영화 속 좀비들은 28년이 지난 만큼 이전보다 훨씬 더 똑똑해지고 다양해졌다. 벌레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뚱뚱한 좀비부터 무리를 이뤄 우두머리가 사냥해온 인간을 나눠 먹는 좀비까지 등장한다.
보일 감독은 "1편에서의 감염자들은 폭력적이고 굉장히 빨랐다. '28년 후'의 감염자는 몇 가지 다른 유형으로 진화했다"며 "네 가지 정도 종류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28일 후' 이후 수많은 좀비 영화가 쏟아져 '28년 후'를 더 독창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보일 감독은 "이 영화가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영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인간성이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지 고민해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작품은 '28년 후' 트릴로지(3부작) 중 1부다. 2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다. 내년 개봉 예정인 2부의 말미에는 '28일 후' 주인공 짐 역을 맡았던 킬리언 머피가 등장한다. 머피는 트릴로지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보일 감독은 이 시리즈의 전통성을 지키기 위해 머피를 구심점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이고, 앞으로 개봉할 영화까지 이 시리즈의 연결점이 되는 게 바로 킬리언 머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