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 속 모래·바다 만든 이재준 "자연으로 감정 표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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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 소속 한국인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특수효과 담당

    "한국 문화 세계적 중흥기…한국인 아티스트들, 치열하게 일해"

    '엘리오' 작업한 픽사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씨
    '엘리오' 작업한 픽사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씨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캐릭터가 인간의 감정을 연기하는 역할을 한다면 저는 자연을 통해 영화 속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합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이재준 씨는 24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는 애니메이션에서 물이나 불, 연기 등 특수효과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전문가다. 이씨는 픽사에서 근무하는 10명의 한국인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엘리멘탈'(2023), '인사이드 아웃'(2024)에 이어 최근 개봉한 신작 '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지구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외톨이 소년 엘리오가 외계 행성 '커뮤니버스'로 소환되며 겪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엘리오가 외계인이 납치해주기를 기다리며 누워 있는 모래사장, 커뮤니버스 일원들에게 정체가 발각된 후 뛰어드는 바다 등이 이씨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씨는 "일반 관객들은 한 번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이겠지만, 그 1∼2초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천 대의 컴퓨터가 필요하다"며 "이펙트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 바다를 주로 작업했는데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엘리오가 커뮤니버스에서 쫓겨나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에선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해명하고 싶은 마음, 급박함 같은 걸 표현하기 위해 바다를 거칠게 만들었어요. 엘리오가 해변으로 밀려왔을 때는 그의 상실감을 나타내려 파도를 잔잔하게 표현했습니다."

    영화 '엘리오' 속 한 장면
    영화 '엘리오'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린 자녀를 둔 이씨는 '엘리오'를 작업하고 내부 시사회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생각나 운 적이 많다고 했다. 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엘리오가 슬픔이나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고, 지구를 떠나 외계 행성으로 가기를 꿈꾸는 모습이 그의 마음을 울렸다고 한다.

    그는 엘리오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떨 땐 따돌림도 당하면서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구나' 하는 상실감을 느꼈어요.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들한테도 말하지 못했고, 어떨 땐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었죠. 하지만 그때 바로 애니메이션과 친해지게 됐습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이렇게 '엘리오'를 작업할 수 있게 됐네요."

    이렇듯 픽사 애니메이션은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공감을 끌어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불린다. 특히 한국 관객의 픽사 사랑은 남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했던 2021년 '소울'은 204만명을 동원했고, 글로벌 흥행에 실패한 '엘리멘탈'은 한국에선 724만명을 불러 모았다.

    이씨는 "요즘처럼 단편적인 웃음과 재미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국 관객은 인생을 고찰하는 픽사 작품을 끊임없이 찾아주신다. 한국 관객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영화 '엘리오' 속 한 장면
    영화 '엘리오'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최근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의 역량 역시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한국인이 (다른 나라) 아티스트들보다 뛰어나다는 말을 하는 것을 지양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더 뛰어나 보이는 점이 있다"며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일한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한국 문화가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미국에서 재능을 펼칠 기회가 마련된 덕도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온 1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 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한국 문화의 중흥기죠.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집중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까지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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