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만에 빛 본 故유현목 영화 '임꺽정'…"기적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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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자료원, 美 의회도서관서 발굴·복원…유 감독 탄생 100주년전서 공개

    영화 '임꺽정' 시사회 후 열린 씨네토크
    영화 '임꺽정' 시사회 후 열린 씨네토크

    [촬영 오보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한 필름의 제목은 '제너럴 림걱정'이었어요. 북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60년 넘게 잃어버린 유현목 감독님의 '임꺽정'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필름 크레딧에서 '유현목'이라 쓰인 걸 본 거죠. 너무 놀랍고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 해외 수집 담당 이지영 씨는 26일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임꺽정'(1961) 시사회 후 대담에서 설레는 얼굴로 이 작품의 필름을 발굴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 행사는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유현목 감독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시대, 장르, 실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됐다.

    1961년 12월 개봉한 '임꺽정'은 홍명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영균을 비롯해 박노식, 엄앵란, 허장강, 최무룡, 문정숙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출연했다. 1962년 장기 상영 2위를 기록하고 10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 크게 흥행했다.

    하지만 필름이 유실돼 오랫동안 누구도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영상자료원은 이 필름이 언제 어떻게 유실됐는지 파악하진 못했지만, 최소 60년 이상은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다 2022년 영상자료원이 미국 의회도서관 산하 패커드 영상음향보존센터(패커드 센터)에서 '임꺽정'의 35㎜ 필름을 찾아냈다. 패커드 센터는 약 1천만 건의 영상·음향 자료를 보유한 세계 최대 수준의 보존 전문 기관이다.

    이 담당은 "필름은 엄격한 조건 안에서만 보관이 가능하다. 1960년대 한국 영화 필름 보존율은 47%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임꺽정'을 찾아낸 건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임꺽정' 속 한 장면
    영화 '임꺽정' 속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자료원은 2021년 패커드 센터가 소장한 1천800여 건의 한국 관련 영상자료 목록을 정리했고, 이 가운데 '임꺽정'을 포함한 주요 자료 60여 건을 골라 센터 측에 열람을 요청했다. 이듬해 이 담당을 비롯한 영상자료원 직원들이 센터에 직접 방문해 필름을 돌려본 뒤 유 감독의 '임꺽정'이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꺽정' 발굴 과정에서 또 다른 유실 작품인 심우섭 감독의 '예산시악시'(1971)와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전후 기록 영상 22편도 수집했다.

    이 담당은 "처음에 의회도서관 측은 '임꺽정'의 현존하는 유일한 필름인데 당신들이 가져갔다가 파손이라도 되면 어떡하느냐. 절대 바깥으로 반출할 수 없다고 했다"며 "협의를 거듭한 끝에 함께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필름 보수와 스캔을, 한국에서는 편집과 음향, 색 보정, 마스터링을 맡았다. 복원 과정에만 1년이 걸렸다.

    대담에 참석한 석지훈 근현대사 연구자는 "영화가 전설로만 남아 있는 것과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 감독의 초기작인 데다 사극이라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임꺽정' 속 한 장면
    영화 '임꺽정' 속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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