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사골국 같은 호수의 매력, 저만의 디테일로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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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서울'서 박보영과 호흡…"연기 칭찬에 들뜨지 않으려 노력 중"

    가수 겸 배우 박진영
    가수 겸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저희 아버지가 항상 제게 '인생은 파도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라'고 말씀하세요. 인생은 파도처럼 올라갔으면 내려오고,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나쁜 게 나쁜 게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죠. 요즘 스스로 계속 되뇌고 있는 말이에요."(박진영)

    드라마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보영이 "애어른 같은 구석이 있다"고 표현했던 박진영은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이 느껴졌다.

    지난 1일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박진영은 "이번 드라마 덕분에 '배우 박진영'으로 꽤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기 시작해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이 시기를 지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반응을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들뜰 것 같아서, 시청자 평이 좋은 작품일수록 오히려 더 안 찾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일부러 반응을 많이 안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진영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회 시청률에서 2배 이상 훌쩍 뛴 자체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하며 종영한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렸다.

    박진영은 쌍둥이 자매의 앞집 이웃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변호사 이호수를 연기했다

    이호수는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세우는 유미래(박보영 분)와,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못 해 방황하는 유미지(박보영), 그 둘을 모두 이해하며,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어주는, 그야말로 잔잔하고 깊은 호수 같은 인물이다.

    박진영은 "제가 호수에게 끌렸던 매력은 명확했다"며 "호수는 장애 때문에 남들이 듣는 것의 반만큼만 듣는데, 그만큼 남들보다 더 잘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수는 누군가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선 마음으로 들으려고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런 호수의 모습을 저만의 디테일을 살려서 표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대사는 많은데 왜 이렇게 캐릭터가 과묵하게 느껴지지?' 싶었어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호수는 말이 느릴 것 같더라고요. 잘 들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니 본인도 또박또박 천천히 말할 것 같았고,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다 보니 반 템포씩 느려진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그 디테일을 녹여냈죠."

    배우 박진영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지의 서울'은 박진영이 제대 후 촬영한 첫 작품이란 점에서 뜻깊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박진영은 "2년을 쉬었다가 복귀하는 건데, 너무 좋은 이야기에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 사실 부담감이 엄청났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박보영 선배가 저를 호수 그 자체로 바라봐줘서 막상 현장에서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배는 사실상 1인 4역을 맡은 건데, 제가 미래와 미지, 미래인 척하는 미지와 미지인 척하는 미래를 각각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중요했어요.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박보영 선배가 현장에 그 캐릭터 그 자체로 오셨어요. 분위기 차이가 확 느껴져서 차가운 미래일 때는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웃음)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미지가 좋았죠."

    2012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2'로 데뷔한 박진영은 2014년부터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보컬로 활약했다. 인지도를 쌓은 그는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배우 박진영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의 대사 중에 어린 시절 자기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며 대사 여러 개를 적어 온 휴대전화 메모장을 꺼내 들었다.

    그는 "김로사가 (보육원 친구) 현상월(원미경)에게 해주는 말 중에 '오래 걸리더라도 꼭 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라는 대사가 있다"며 "누구나 어릴 때 방황하는 시기를 겪는데, 저 역시도 데뷔 초중반에 세상 모든 시련을 떠안은 것처럼 불안해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의 내가 들었으면 큰 위로가 됐겠다는 생각에 메모해뒀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큰 우울감을 느낄 때는 철저하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인 것 같아요. 그런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이 대사를 꼭 전해주고 싶어요."

    제대 이후 드라마 '마녀'와 '미지의 서울', 영화 '하이파이브'를 잇달아 선보이며 바쁘게 활동 중인 박진영은 이미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영은 "요즘은 차분하게 하루하루 제가 해야 할 것들을 해나가고 있다"며 "관리도, 운동도, 정신력 관리도 꾸준히 하면서 다음 작품도 잘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이번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하지만 감사한 건 감사한 거고, 다음 작품도 잘해야 (이 반응이) 지속되는 거니까, 들뜨지 않게 계속 스스로를 누르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 좋은 반응을 전해 들으면 너무 좋은 건 어쩔 수 없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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