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대표 "실제 K팝 위기였던 2023년 지역별 현지화로 성장"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 조회
- 목록
본문
한경협 제주포럼 강연…멀티홈·멀티레이블·팬덤플랫폼 비결 꼽아
(서귀포=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16일 K팝이 실질적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2023년 하이브가 글로벌 음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개막한 '제38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래 기조 강연자였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 대신 연단에 올라 'K팝의 위기와 도전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대표는 K팝 최전성기로 알려졌던 2023년 방 의장이 'K팝 위기론'이라는 화두를 던지게 된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K팝 실물 음반 수출액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5.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축제 이면에는 성장이 둔화한다는 위기 지표가 상당 수준 감지됐다"며 "K팝의 내수시장 비중이 2.5%에 불과하고, 장르 시장에서의 비중도 4.5%에 그친다는 점도 이러한 위기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K팝을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고정 수요층이 있는 장르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홍콩영화나 일본 만화처럼 K팝이 한때의 추억으로 회고되지 않도록 ▲ 멀티 홈·멀티 장르 ▲ 멀티 레이블 ▲ 팬덤 플랫폼을 3가지 추구 전략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중 멀티 홈·멀티 장르를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존재감과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가장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해외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현지 유력 회사와 합작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한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속한 이타카 홀딩스 등을 인수하며 나중에 하이브 아메리카를 세운 것이 대표적 예다.
그는 "이는 현지 문화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해서 현지 시장에서 로컬 플레이어로서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이는 한국과 영국·미국 음반시장의 차이점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한 기획사가 콘텐츠 기획·제작·유통·공연을 모두 아우르며 아티스트와 360도 계약을 하지만 서구시장에서는 음반 제작과 유통,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마케팅 등이 각각 분리돼 운영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그런 면에서 서구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인사이더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했다"며 "우리는 해외사업자가 아니라 현지 사업자란 생각으로 시장을 바라봤고, 현지에 강력한 네트워크 보유한 사업자를 친구로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업계 관행 등 K팝의 해외시장 확대 걸림돌을 최소화했다"며 "결국 현지 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의 영향력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국이라는 내수시장 제약 벗어나기 위해 메이저 시장을 한국을 이은 '홈마켓'으로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며 "가장 대표적 성공사례가 '캣츠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강하고 효과적인 운영방식을 뜻하는 멀티 레이블에서는 ▲ 제작 자율성 ▲ 운영 고도화 ▲ 선순환 구조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실제 하이브는 2018년부터 멀티레이블 체계를 도입해 현재 한국·일본·미국·라틴에 16개 이상의 레이블을 갖추고, K팝과 라틴, 컨트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100여팀의 아티스트를 보유 중이다.
팬 경험을 확산하는 플랫폼이 가진 힘을 믿고 진화시킨다는 의미의 팬덤 플랫폼 예로는 '위버스'가 제시됐다.
그는 "위버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기보다 잊힌 글로벌 시장의 팬컬처를 재활성화자는 데 가깝다"며 "위버스는 전 세계 245개 지역에서 월 1천만 명의 유저가 방문하는 독보적 팬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K컬쳐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선 산업 전반을 성장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연관 산업과 연계된 생태계까지 함께 성장할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이 하이브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