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영화산업] ②할인쿠폰은 응급 수혈…관객 잡을 열쇠는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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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활성화 위한 생태계 회복 우선"…작품 다양성·신인 감독 육성 관건

    영화관은 관람 경험 높일 특별관으로 차별화…투자 확대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

    영화관 할인쿠폰 배포 직후 붐비는 영화관
    영화관 할인쿠폰 배포 직후 붐비는 영화관

    2025.7.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국 영화는 갈수록 사람들이 적게 보고, 적게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우선 관객 수를 늘려보려는 목표로 '영화티켓 6천원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응급 수혈'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멀티플렉스 3사와 독립영화 전용 극장 등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450만 장을 배포했다.

    시행 당일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한때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고, 현재까지 4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침 개봉한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은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하는 등 효과도 있었다.

    CGV 관계자는 "영화소비쿠폰 사용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 10명 중 3명이 지난 1년간 영화관에 방문하지 않았던 고객이었다"며 극장에서 멀어졌던 관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일부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화 '좀비딸' 선택하는 관객
    영화 '좀비딸' 선택하는 관객

    2025.8.11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할인쿠폰은 일시적 대책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장기적으로 영화산업을 살리려면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토대 조성과 지원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 운영위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나무의 뿌리를 살릴 방안이 필요한데, (할인쿠폰은) 나뭇가지에 붙은 벌레를 잡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좋은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면서 관객들이 돌아오는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작을 활성화해 영화의 순환 생태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은 지난달 취임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영화인들을 만나 약속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 장관은 지난 14일 영화계 인사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제작 지원,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관객들에게 높은 접근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상황에서 '볼 만한 극장 영화 한 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식당으로 치면 음식점의 메뉴가 여러 개 있어야 음식을 고를 수 있는데, 지금 영화계에선 그게 안 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콘텐츠 이용 환경을 고려한 다양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인 감독과 영화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도 콘텐츠의 다양성을 키우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인재 양성을 위해선 영화 산업이 '도전해볼 만한 분야'로 여겨지도록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플랫폼을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극장의 봄' 찾을 멀티플렉스 전략은?
    '극장의 봄' 찾을 멀티플렉스 전략은?

    2025.3.30 [연합뉴스 자료사진]

    웰메이드 작품의 가치와 관람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극장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대형 화면과 좋은 음향, 영화에 따라서는 3D나 4DX 같은 특수한 효과들로 OTT 영화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IMAX와 스크린X(CGV), 돌비시네마(메가박스), 수퍼플렉스·광음시네마(롯데시네마) 등 큰 화면과 생생한 음향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특별관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CGV 관계자는 "특별관은 집이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기술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병헌 주연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극장의 가치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영화는 촬영할 때부터 후반작업까지, 밤에 우는 새소리나 화면 구성에서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부분의 색깔까지 공들여 매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스크린과 좋은 스피커, 캄캄하고 폐쇄된 환경에서 감상해야 제가 선사하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다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이 저에겐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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