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 오픈AI 애니 장편영화 '크리터즈' 출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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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연기·기본스케치·대본 등 인간에게 맡겨 저작권 확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내년 5월 칸 영화제에 인공지능(AI) 서비스업체 '오픈AI' 소속 창작 전문가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전면적으로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장편영화가 출품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는 이제 생성형 AI가 할리우드보다 영화를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WSJ은 논평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장편 애니메이션 '크리터즈'(Critterz)의 제작에 자사의 도구들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숲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현재 오픈AI에 근무하는 채드 넬슨이 구상한 것으로, 그가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 'DALL·E'를 이용해 2022년에 제작하기 시작해 2023년에 완성한 단편 애니메이션 '크리터즈'를 장편으로 만든 것이다.
넬슨은 런던 소재 영화제작사 '버티고 필름스'와 로스앤젤레스 소재 스튜디오 '네이티브 포린'과 협업해 장편 '크리터즈'를 만들 예정이다.
네이티브 포린은 AI와 전통적 영상 제작 도구들을 함께 활용하는 데에 전문성을 지닌 스튜디오로, 2023년 단편 '크리터즈'의 제작을 맡았다.
단편 제작 당시에는 오픈AI가 자금을 댔다.
장편 개봉은 내년에 전 세계 영화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버티고 필름스의 공동창립자인 제임스 리처드슨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데에 통상적으로 3년이 걸리지만 크리터즈 제작팀은 약 9개월 만에 이 영화를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편 크리터즈의 제작 예산은 3천만 달러(420억 원) 미만이며, 이는 통상적 장편 애니메이션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이다.
제작팀은 캐릭터 목소리 연기는 인간 연기자들에게, GPT-5와 이미지 생성 도구 등에 입력될 스케치 제작은 인간 아티스트들에게 각각 맡길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저작권에 따른 보호도 가능해질 공산이 크다고 네이티브 포린의 공동창립자이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닉 클레베로프는 설명했다.
2023년 단편을 클레베로프와 함께 만들었던 넬슨은 "오픈AI가 당사 도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하루 종일 설명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오픈AI가 말로 설명만 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실제로) 하면 훨씬 더 임팩트가 크다"며 "내가 데모를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사례연구가 된다"고 WSJ에 설명했다.
제작팀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를 넘어 프로덕션 단계에 이미 진입했으며, 향후 몇 주 동안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 캐스팅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영화의 대본 작업은 2024년 작 라이브액션 애니메이션 코미디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대본을 맡았던 팀 중 일부 작가들이 담당했다.
자금은 버티고 필름스의 모회사이며 파리에 본사가 있는 페더레이션 스튜디오스가 댄다.
작업에 참여 중인 스튜디오들은 이익이 날 경우 크리터즈 제작에 참여 중인 약 30명의 사람들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보상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넬슨은 말했다.
오픈AI가 장편영화 '크리터즈'의 마케팅을 도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WSJ은 전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제작, 사용자 경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에 AI도구를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전면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중에는 배우와 작가 단체들의 반발 우려와 저작권에 대한 우려도 포함돼 있다.
저작권법상 저작자는 인간이어야만 하므로, AI로만 제작된 작품은 저작권에 의한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미드저니 등 AI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상대로 무단복제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사례들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