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기소된 대북전문가 수미 테리, 탈북 다큐로 에미상 후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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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박찬욱 '동조자'로 에미상 조연상 후보 올라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는 '더 모닝쇼'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외교부에서 열린 탈북 관련 타큐멘터리 영화 상영회에서 수미 테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17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아이언맨'과 '셜록홈즈'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미국 드라마 '동조자'로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 따르면 다우니 주니어는 HBO 채널에서 방영된 '동조자'로 미니시리즈(Limited·Anthology Series·Movie)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다우니 주니어는 이 드라마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이번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두고 조너선 베일리('펠로 트래블러스'), 톰 굿먼-힐('베이비 레인디어'), 존 호크스('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러몬 모리스('파고') 등 배우들과 경쟁한다.
'동조자'는 박 감독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출·제작을 맡은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으나, 남우조연상 외에 작품상이나 감독상 등 다른 부문에서는 후보에 들지 못했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장편소설을 각색한 이 7부작 드라마는 지난 4월 쿠팡플레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한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얼굴을 알린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는 애플TV+에서 방영된 '더 모닝쇼'로 이번 에미상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뤄 호평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미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된 바 있는데, 이번 에미상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Exceptional Merit In Documentary Filmmaking) 후보에 올랐다.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최근 미 검찰에 기소된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는 이 다큐멘터리의 공동 제작자(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다른 3명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에서는 미국으로 입양돼 요리사로 성공한 한국계 크리스틴 키시가 후보로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NBC유니버설 계열 브라보 채널의 인기 요리경연 프로그램 '톱 셰프'(Top Chef) 시즌 21의 진행자를 맡아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에미상 후보작 가운데서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쇼군'과 요리사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더 베어'가 각각 20여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쇼군'은 17세기 초 일본의 정치적 음모를 다룬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FX 채널에서 방영됐다. 일본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드라마는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안나 사와이),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등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코미디 시리즈 부문 상을 휩쓴 '더 베어'는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새 시즌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제러미 앨런 화이트), 여우주연상(아요 어데버리) 등 후보에 들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놓고는 '쇼군' 외에 '더 크라운', '폴아웃', '더 모닝쇼', '삼체' 등 8개 작품이 경쟁한다.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베이비 레인디어', '파고', '레슨스 인 케미스트리', '리플리',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등 5개 작품이 지명됐다.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리며, 미 ABC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지난 75회 시상식은 할리우드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지연돼 올해 1월 개최된 바 있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선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저녁 주요 시간대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본상 격이며, 낮 시간대 프로그램과 스포츠·뉴스·다큐멘터리 등을 시상하는 데이타임 에미상은 별도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