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PD "여성 직장인 공감 얻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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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코인 투자기 그린 드라마…라미란 "코미디도, 찡한 장면도 많아"
중동 희화 논란에 "韓 드라마, 더는 내수용 아냐…섬세하게 작업했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는 직장생활이나 코인(가상화폐)은 거의 모르는데도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어요. 이선빈, 조아람 배우가 한다고 하니 저도 같이 놀고 싶더라고요. 세 여인이 복작대는 현장이 그리웠던 것 같아요. 시너지도 날 것 같았고요."
배우 라미란은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달까지 가자'는 쥐꼬리만 한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그릴 수 없었던 세 여자가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장류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요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방송사가 앞다퉈 내놓는 어두운 장르물, 판타지가 가미된 코미디에 비하면 줄거리부터 소박하고 현실적이다.
오다영 PD는 "저희 드라마는 타임슬립(시간여행)도, 거대 사극도 아니며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여성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잘 살릴 수 있는 이야기다. 대사의 말맛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세 여자다. 마론제과에서 공채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겉도는 정다해(이선빈 분), 강은상(라미란), 김지송(조아람)이 만나 서로 의지하게 된다.
이선빈은 "각기 다른 세대인 3명의 우정이 나온다"며 "세대별로 고민도 다르고, 또 같은 고민도 세대마다 해결 방법이 다르다는 점이 매력 있었다"고 했다.
세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가상화폐 투자지만, 사행성을 조장하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오 PD는 "(코인은) 소재일 뿐 주제가 아니다"라며 "여성 직장인들이 행복해지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일 뿐"이라고 짚었다.
라미란은 "실제로 이더리움을 50만원어치 갖고 있다"며 "어떨 때는 60만원이 되기도 하고, 40만원이 되기도 하는데 돈을 찾는 법을 몰라서 그냥 두고 있다. 5억원이 되는 그날까지 버티겠다"고 웃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쾌한 드라마지만 다양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라미란은 "하이퍼리얼리즘이지만 판타지가 있고, 코미디지만 눈물이 날 뻔한 장면, 전율이 오르고 코끝 찡한 장면도 많았다"며 "하나의 드라마에 다양한 요소를 풍족하게 갖췄다"고 강조햇다.
드라마는 로맨스도 '한 방울' 섞었다. 마론제과 이사 함지우(김영대)가 정다해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돈보다는 꿈을 좇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 티저 영상으로 논란을 불렀다.
옛날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해 중동 전통의상을 입은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웃긴 춤을 추는 장면이 공개됐다가,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불쾌하다는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오 PD는 "좀 더 섬세하게 작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반성한다"며 "다시 한번 느낀 점은 더 이상 한국 드라마가 내수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부분에 인지적 감수성을 다듬겠다"고 사과했다.
'달까지 가자'는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