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첫 경쟁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 "부담 크지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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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 "편견 없이 심사…영화의 메시지와 진정성 볼 것"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아시아 영화만의 감성 기대해"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인 나홍진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작이 선정되는 과정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선명한 방향성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티스트들에게 초석이 되고 발판이 되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신설된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 심사위원장을 맡은 나홍진 감독은 1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을 토로했다.
나 감독은 "미천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은사님이기도 한 박광수 감독님이 하도 말씀을 주셔서 심사를 맡게 됐다"면서 "영화제의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부담돼서 정말 하기 싫었고, 어제 개막식에서도 오랜만에 이런 자리(시상식 무대)에 올라가니 패닉이 오더라"면서 "너무 부담되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배우 한효주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지만,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도 도망가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부담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출신 배우 량자후이(양가휘)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흥분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면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는 "2016년부터 영화 제작자로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왔는데, 올해는 심사위원을 맡게 돼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인 배우 한효주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경쟁작을 평가하는 각자의 기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영화 '애프터 양'(2022)을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은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항상 '아시아의 감성'을 원해 왔다"면서 "아시아 영화 안에 있는, 다른 문화권과는 다른 독특한 감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코고나다 감독은 "심사 요건은 심사위원들이 논의해나갈 내용"이라면서 "연기나 디자인, 감정 등 다양한 기준에 대해 대화를 통해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은 "영화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하고, 동시에 사람들을 가르치며, 또 마법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세 가지 요소를 (경쟁작) 영화들에서 찾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감독 겸 배우인 난디타 다스는 "현재 세계가 많은 위기를 겪고, 곳곳에서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의식하며 진보적이고 인간적인,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고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 뒷면에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효주는 "일단 편견 없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어떤 게 좋은 영화인가를 판단하고 심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메시지와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인 코고나다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7인의 심사위원들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 가운데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는 "심사는 만장일치를 지향하며, 오랜 토론과 많은 의견이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심사위원들 간 대화 자체가 심사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배우 양가휘, 난디타 다스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감독,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배우 한효주. 2025.9.1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