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적은 국비로 버틴 30회 BIFF…"정부 지원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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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4%대로 줄어든 국비 지원금…"영화제 지원 제도화해야"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을 앞둔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영화팬이 홍보물을 둘러보고 있다. 2025.9.17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역대 가장 적은 국비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와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의 전체 사업비는 약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비는 약 11억4천700만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6.7%에 불과하다.
특히 ACFM을 제외한 영화제 본행사 사업비 135억원 중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비는 5억4천700만원으로 전체의 4% 수준이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부족한 예산을 부산시의 보조금, 입장료, 굿즈 판매 수익, 광고비 등으로 충당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국비 지원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영화제의 자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비 지원액은 2020년 16억3천여만원, 2021∼2023년 각 12억8천여만원을 유지하다가 2024년에는 6억1천만원대로 급감했다. 그러더니 올해는 5억4천700만원까지 줄었다.
전체 사업비의 20%를 차지하던 국비 비중이 4%대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사업비 상당 부분을 국비로 지원받는 해외 주요 영화제들과 대비된다.
칸영화제는 사업비의 20%, 베를린영화제는 30%가량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아 역대급 규모로 배우를 초청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국비 지원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재정이 부족하면 상업적인 요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선 동서대 영화과 교수는 "영화제의 핵심은 독립성과 자율성"이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영화제가 지녀야 할 중요한 순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법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영화제 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거나, 특별법이나 특별회계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배우 이진욱, 임선애 감독, 금새록, 유지태가 2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포토콜에서 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22 [email protected]
다만 올해 영화제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저 수준의 국비 지원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에는 지원 규모가 더 줄어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 주요 행사로 지정된 만큼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