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조각도시'의 박태중, 8년 전보다 더 잘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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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영화 '조작된 도시' 각색
도경수 첫 악역 도전…"전형적인 악역 피하려 노력했죠"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8년 전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권유라는 캐릭터를 제가 해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더 욕심이 났고, 더 잘하고 싶었어요."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지창욱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를 촬영하며, 약 8년 전 선보였던 영화 '조작된 도시'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하게 살다 억울하게 흉악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된 박태중(지창욱 분)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안요한(도경수)을 향해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물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로 각색한 작품으로, 지창욱은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권유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각색 과정에서 이야기의 세계관은 대체로 유지했지만, 인물명과 캐릭터의 특징, 세세한 에피소드 등은 상당 부분 바뀌었다.
그는 "영화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화한다는 소문을 듣고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작품은 아니지만 8년 전과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기에 달라진 제 모습이 어떨까 하는 기대와 부담감이 함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 속 권유와 '조각도시'의 태중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지창욱은 "권유는 운동선수 출신에 한량 같은 백수 캐릭터였고, 박태중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일반인을 대변하는 인물이라서 시작점부터 달랐다"며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땐 권유 캐릭터를 아예 지울 수는 없었지만, 대본을 보면 볼수록 권유가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지창욱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간 태중이 삶의 밑바닥을 찍으며 각성하는 장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평범한 인물인 태중이 얼마나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교도소 장면을 찍을 때 맞고 구르는 장면이 많아서 가장 힘들기도 했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버거웠다"고 했다.
"극 중 여덕수(양동근) 패거리와 교도소 의무실에서 싸우는 장면은 한 5일을 찍은 것 같아요.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길게 찍었던 액션 장면이었죠."
이외에도 이 작품에서 지창욱은 오토바이 추격, 카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시즌2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당분간 액션은 좀 안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과 만약 역할을 바꾼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아무도 태중은 안 고르더라고요. 그만큼 힘들어 보이긴 했나 봐요."
그는 기회가 된다면 극 중 안요한과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요한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정말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직업도 특이하고, 판타지스럽기도, 그로테스크하기도 한 분위기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조각도시'에서 안요한 역을 맡은 도경수는 같은 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항상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작품 속에서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요한을 통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높이를 느껴본 것 같아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전형적이지 않은 빌런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작품 공개 후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도 김우빈 등 친한 동료 배우들이 전형적이지 않은 악역을 잘 소화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서 너무 기뻤어요. 현장에서 스태프나 행인 분들이 요한을 보던 눈빛 그대로 저를 바라보실 땐 서운하면서도 정말 뿌듯했죠."
하지만 도경수는 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광수가 맡은 '백도경'이 요한보다 더 나쁜 악역이라고 주장하며, 처음 본 이광수의 연기에 놀랐다는 후기를 전했다.
극 중 이광수가 맡은 백도경은 태중이 누명을 쓴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수차례 악행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비열한 인물로 나온다.
그는 "광수 형이 현장에서 보여준 순간적인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며 "광수 형이 현장에서 보여준 애드리브에 실제로 제가 약이 오르기도 했는데, 덕분에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도경수는 첫 악역 연기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작품을 보면서 요한에게 감정의 폭이 더 컸다면 입체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작품에서 또 악역을 맡는다면 도경처럼 직접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