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니즈 "간절하고도 어려웠던 가수의 꿈…놓칠 순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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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에 싱글 '블러'로 늦깎이 데뷔…성우·댄서 등 이색 경력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는 너무나 하고 싶던 간절한 꿈이었지만, 애써 외면해 온 어려운 꿈이기도 해요. 데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폭발했죠."
신인 가수 니즈(NIIZ·본명 안연진)가 25일 데뷔 싱글 '블러'(BLUR)를 내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5년생 29세로 신인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까지 댄서, 성우, 유튜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 거쳐 간 경력도 예사롭지 않다.
데뷔 전날인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니즈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지만, 가수라는 '큰 목표'를 접어두고 사는 생활이 발전 없는 삶처럼 느껴졌다"며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어가기 전에 한 번은 꼭 가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활동명 '니즈'는 리스너의 니즈(Needs·수요)를 만족시켜주자는 취지로 지었다.
그는 "최대한 대중에게 내가 흡입되도록 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니즈는 유치원생 때부터 춤을 좋아하는 재간둥이였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PC로 'UCC'를 보고서 아이돌 그룹의 영상을 보고 춤을 따라 했고, 학교 축제에도 나갔다. 연예인의 길을 반대하던 부모님에게 직접 춘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The Boys) 안무 커버 영상을 보여주고서야 댄스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대학교 K팝 전공에 진학하면서 술술 풀리는 듯싶더니, 아이돌 오디션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가수를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됐다.
니즈는 가수의 꿈을 마음 한편에 두고 장기를 살려 댄서로 활동하거나, 광고 성우,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가수의 꿈이 내게는 1번이었지만, 아이돌 시장에 들어가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예술 자체를 너무 사랑하기에 '가수 주변부의 일'을 하면서 해소했다.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니즈는 "이번 데뷔 싱글이 나온다고 주변에도 말을 하지 않았다. 과거 데뷔할 뻔했다가 무산된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백번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부모님에게도 데뷔곡을 미리 들려드리지 않았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데뷔곡 '블러'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담은 노래로, 곡 제목은 '블라인드 오브 러브'(Blind of love)의 약자다. 듣기 편한 알앤비(R&B) 스타일의 멜로디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니즈는 "내 음색이 허스키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있다더라"며 "이번 싱글에는 그러한 내 목소리의 양면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가사도 직접 썼다"고 소개했다.
데뷔의 꿈을 이룬 그는 고삐를 놓지 않고 다음 달 곧이어 두 번째 싱글을 낼 계획이다. 미래에는 '장기'인 춤을 선보일 수 있는 노래나 앨범 단위의 음반을 낼 생각도 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더욱 진지하고 깊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모든 것을 모아 한 번에 던져보자는 각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