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새로운 느낌의 한명회, 도전과 재창조 기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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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 '왕과 사는 남자'서 기골 장대한 한명회 연기
"유해진·박지훈의 '화양연화'될 작품…'천만 영화' 소원"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명회는 조선 전기 세조를 보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대표적 책사로 꼽힌다.
그는 칠삭둥이로 태어났다는 기록이나 온갖 계략으로 권력 중심에 섰다가 훗날 부관참시당한 역사 등을 토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생긴 것은 보잘것없지만 두뇌 회전이 빠른 캐릭터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장항준 감독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한명회가 등장한다. 풍채가 좋고 기골이 장대해 존재만으로도 위용을 뽐내는 '재상 중의 재상'이다.
역할 소화를 위해 100㎏ 대로 증량한 배우 유지태는 "장항준 감독님께서 기존의 한명회와는 다른 새로운 한명회를 그려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도전과 재창조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지태는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생존하기 위한 에너지가 존경스러울 정도로 치열한 악인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후 강원도 영월의 유배지로 떠난 단종(박지훈 분)이 유배지 촌장인 엄흥도(유해진)와 우정을 쌓으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단종과 엄흥도의 우정이 이야기의 핵심인 만큼 한명회가 등장하는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갈등의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유지태는 "장면 자체는 많지 않지만, 한명회는 영화의 전반에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한명회가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하면서 척추처럼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명회의 압도적인 권력과 야망은 유배지로 떠나는 단종의 무기력하고 처참한 상황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종 역의 박지훈은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눈을 마주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유지태는 "단종과 엄흥도의 사이가 더 애틋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한명회를 최대한 잘 그려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유지태는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박지훈, 유해진의 '화양연화'(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가 될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사회를 보고 제가 한 첫 마디가 '해진이 형 신들렸다, 신들렸어'였다"며 "정말 진심이 담겼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동감'(2000)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배우가 가장 빛나는 시기에, 빛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자 행운"이라며 "박지훈이 이 작품을 만난 건 제가 '동감'을 만난 것과 같은 타이밍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유해진과 박지훈)의 화양연화를 함께 공유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배우들과 감독님의 휴머니티가 너무 좋아서 이번 영화가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제가 한 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천만 영화는 못 해봤거든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가 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