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아이돌 만드는 시대…친근한 소통 앞세워 팬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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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롱샷 제작·지코는 보넥도 프로듀싱…김재중·이해인도 그룹 제작
콘텐츠 함께 출연하며 화제 일으키기도…"선배로서 축적된 노하우 전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가수 박재범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 롱샷 데뷔 '샷 콜러스'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희는 신뢰 관계입니다. '나는 너희 대표니까 따라야 해' 이런 관계를 원하지는 않아요. 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도록 소통도 많이 하고 있죠."
신인 보이그룹 롱샷을 제작한 가수 박재범은 지난달 롱샷의 데뷔 쇼케이스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아이돌 멤버들과의 소통 방식을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힙합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지만, 그룹 투피엠 출신의 선배 아이돌이기도 한 박재범은 롱샷 멤버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선배 아이돌을 소속사 대표 혹은 프로듀서로 둔 그룹은 롱샷뿐만이 아니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롱샷을 비롯해 지코를 소속사 대표로 둔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김재중이 제작한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등 아이돌 출신 가수의 지원을 등에 업은 K팝 그룹들이 점차 늘고 있다.
2023년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지코와 함께 성공 사례를 썼다.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과 이지 리스닝 장르 음악으로 팬덤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대표곡 '오늘만 아이 러브 유'(오늘만 I LOVE YOU)로 지난해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첫 1위를 차지하며 인기 그룹으로 부상했고, 같은 해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그룹 남자' 등을 수상했다.
최근 데뷔한 롱샷은 데뷔 미니앨범 '샷 콜러스'(SHOT CALLERS)에서 박재범이 주로 선보였던 힙합과 알앤비(R&B) 장르를 소화하며 정체성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문워킨'(Moonwalkin')은 멜론 발매 100일 이내 신곡차트 '핫 100' 최고 30위를 기록했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으로 오랜 기간 한류 스타로 활동한 김재중은 2024년 자신이 제작한 첫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을 데뷔시켰다.
걸그룹 아이즈원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히토미 등이 속한 팀으로, 지금까지 세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최근 첫 아시아 투어 팬 콘서트를 마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디션 '프로듀스 101' 출신 가수 이해인은 3월 버추얼(가상) 걸그룹 '오위스' 를 선보인다. 이해인은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제작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최근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에이엠에이를 설립했다.
제작자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늘면서 뮤직비디오나 방송 콘텐츠에 제작자와 신인 아이돌 그룹이 함께 출연하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이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세이마이네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박재범은 롱샷의 '쏘씬'(Saucin') 뮤직비디오에서 연예기획사 대표 역할로 우정 출연해 재미를 선사했다. 영상 속 박재범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으며 수익만을 강조하는 악덕 사장을 연기했다.
박재범은 롱샷 쇼케이스에서 해당 장면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K팝 아이돌을 이야기할 때 따라오는 것 중 하나가 규제"라며 "저희는 어느 정도의 자율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책임감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넥스트도어 또한 2024년 지코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해당 영상에서 지코의 노래를 부르며 지코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는 등 유쾌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사 대표와 신인 그룹이 아이돌 선후배로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기성 K팝 그룹과 구별되는 홍보 포인트이자 K팝의 주 소비층인 젊은 팬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은 팬들과 밀접한 교류를 맺는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제작자가 아이돌로서 팬덤과 직접 소통해 본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후배 그룹에게 전수해주거나 공감해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K팝이 글로벌화되면서 팬덤이 기획사와 반목하는 사례도 나타나는데, 젊고 아이돌 활동 경험이 있는 제작자가 있다면 팬들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