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모든 전쟁 끝내야"…오스카 시상식서 터져 나온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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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막는 지도자"…트럼프 겨냥한 풍자·소수인종 자부심 담은 메시지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이란 전쟁 와중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전쟁 종식과 평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의 국제영화 부문 시상자로 나서면서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며 짧지만 강한 목소리를 냈다.
가슴에는 스페인어로 '전쟁 반대'(No a la Guerra)라는 문구가 적힌 배지까지 달고 등장해 분명한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교육 현장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부문 상을 받은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의 주인공이자 공동 감독인 파벨 탈라킨도 러시아어로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별똥별 대신에 폭탄과 무인기(드론)가 떨어지는 나라들이 있다"며 "모든 아이의 이름을 걸고 지금 당장 모든 전쟁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가장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정치 풍자는 유명 방송인이자 시상자인 지미 키멀의 입에서 나왔다.
키멀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목숨을 걸고 이 같은 영상물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치하하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다시피 어떤 국가의 지도자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인지는 말할 수 없다. 북한과 CBS만 언급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은근히 꼬집었다.
키멀은 지난해 9월 방송에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관해 이야기했다가 방송 중단 사태를 겪은 인물이다.
또 CBS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농담 소재로 삼아 심기를 거스른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종영을 결정해 논란을 부른 방송사다.
키멀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내세운 다큐멘터리 '멜라니아'를 두고는 "백악관을 돌아다니면서 신발을 신어 보는 이야기"라고 혹평했다. 이어 "자기 부인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두고 화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소수인종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를 강조하는 수상소감도 이어졌다.
'씨너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 마이클 B.조던은 무대에 올라 흑인 배우인 덴젤 워싱턴, 윌 스미스, 할리 베리 등의 이름을 차례로 나열했다.
이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저보다 앞서 이 자리에 선 사람들 덕분이다. 위인들, 제 선조들, 제 길잡이들 사이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뒤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