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日 '가스인간' 총괄 프로듀서…넷플릭스만 7편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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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 원작 '가스인간', 오구리 슈운·아오이 유우 주연
넷플릭스 연 감독과 협업 선호…"장르물에 한국적 정서 잘 담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오명언 기자 = 연상호 감독이 일본 넷플릭스(넷플릭스재팬)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으면서 넷플릭스와 일곱 편째 협업하게 됐다.
연 감독은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도 한국적인 특성을 잘 담아낸 덕분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특히 환영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스인간' 총괄 프로듀서와 공동 각본을 연 감독에게, 연출을 일본 가타야마 신조 감독에게 맡기고 주연에 오구리 슈운과 아오이 유우를 캐스팅했다고 8일 밝혔다.
'가스인간'은 1960년 개봉한 일본의 특수촬영물(특촬물) 영화 '가스인간 제1호'가 원작이다. 원작은 '고질라'의 혼다 이시로 감독이 연출했다.
넷플릭스는 "'가스인간 제1호'는 사회 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오락적인 요소로 파고든 수작으로,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주고 전 세계에 열광적인 팬을 거느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원작이 1960년대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뛰어난 완성도로 SF 요소가 정교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하면 분명 흥미진진한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스인간' 제작은 한국과 일본 제작자들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기생수: 더 그레이'를 제작한 와우포인트가 일본의 제작사 도호와 공동으로 기획·제작한다. 각본은 류용재 작가가 연 감독과 공동으로 쓴다.
올해 1월 12일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 감독이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1년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 종교를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 '지옥'의 연출과 각본을 맡으면서다. 이후 2023년 영화 '정이'(연출·각본), 2024년 드라마 '선산'(각본), '기생수: 더 그레이'(연출·각본) 등 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내놨다.
아직 제작 중이거나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까지 더하면 영화 '계시록'(연출), 드라마 '지옥' 시즌2(연출·각본)와 '가스인간'까지 일곱 편에 달한다.
연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작품이 모두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공개한 네 편의 작품은 각자 한 차례 이상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수(Views)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지옥'은 영어권·비영어권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 평가가 엇갈린 '정이'나 '선산'도 한 주 동안 비영어권 시청 수 1위에 오른 바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단순히 시청 수만을 근거로 작품의 성과를 평가하진 않는다"며 "'정이'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극찬했고, '선산'은 재능 있는 감독(민홍남 감독)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괴수(크리처)가 등장하는 액션물이나 오컬트, SF 등 특히 장르물에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은 물론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낸다는 점에서 글로벌 OTT가 선호하는 특성을 갖췄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 감독이 연출한 '부산행'은 좀비 영화면서도 가족애를 담아내고 부산이라는 지역, KTX 등 한국적인 소재를 녹였다"며 "장르물을 한국적으로 잘 재해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하는 넷플릭스에서 선호할 만한 특징"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