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첫판 패한 울산, 플루미넨시·도르트문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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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기대한 마멜로디에 져 브라질·독일 강팀 상대로 승점 쌓아야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선 울산 HD가 필승을 다짐했던 첫판부터 패하면서 16강을 향한 여정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울산은 0-1 패배라는 아쉬움 가득한 결과를 받았다.
이날 패배가 뼈아픈 건 울산이 F조에서 상대하는 세 팀 가운데 마멜로디가 그나마 약체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32개 팀 전력을 분석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마멜로디를 26위, 플루미넨시를 21위, 도르트문트를 7위로 평가했다.
울산은 이 평가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대회 첫 경기부터 0-10으로 대패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덕에 꼴찌를 면한 31위였다.
'1승 2무'로 16강에 오르겠다는 출사표를 낸 울산은 첫 경기 패배로 브라질, 독일의 명문 구단과 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브라질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플루미넨시는 선수 전원이 울산 에이스인 브라질 공격수 에릭과 같은 수준이라고 김판곤 감독이 평가할 정도로 개인 기량이 돋보인다.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를 4위로 마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 티켓을 따낸 도르트문트와 첫 경기(0-0 무승부)에서도 우위를 보인 쪽이 플루미넨시였다.
플루미넨시는 14개 슈팅을 기록해 도르트문트(8개)에 앞섰다. 공 점유율도 플루미넨시(47%)가 도르트문트(44%·나머지 9%는 경합)보다 높았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113경기를 뛴 센터백 치아구 시우바가 버티는 수비진은 도르트문트 공격을 무력화하며 무실점을 사수했다.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맞붙는 울산은 경기장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받았다. 플루미넨시는 첫 경기를 이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3차전 상대 도르트문트도 울산에는 큰 부담을 준다.
도르트문트는 2024-2025시즌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로 꼽히는 UCL에서 8강에 오르며 유럽 축구에서도 저력을 입증한 팀이다.
울산은 이런 강팀들과 경기를 대비해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을 택해 수비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를 영입한 만큼 센터백 세 명을 동시 기용해 중앙 수비를 두껍게 쌓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마멜로디전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에 허물어진 지역이 바로 중앙이었다.
문전으로 이크람 레이너스가 파고드는 데도 반응하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을 정도로 활동량이 줄어든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이 실점의 빌미를 줬다.
이날 마멜로디는 울산의 골망을 세 차례 흔들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이너스가 득점한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핸드볼이 선언됐다. 트로야크가 고통을 호소해 잠시 그라운드를 나가 중앙을 지키는 선수가 사라져 마멜로디에 득점 기회가 왔다.
전반 39분 오프사이드로 판독된 레이너스의 플레이는 트로야크가 속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슈팅으로 이어졌다.
세 장면 모두 중앙 수비가 헐거워진 결과다.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 모두 마멜로디보다 강한 공격력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김판곤 감독의 고심도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