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순위의 기적' SSG 박시후 "김광현 선배께 슬라이더 배웠죠"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4 조회
- 목록
본문
전반기 31경기에 등판해 4승·2홀드로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5 프로야구 전반기에 SSG 랜더스 왼손 투수 중 1군 무대에서 가장 자주 등판한 선수는 박시후(24)다.
박시후는 전반기에 31경기 등판해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100순위로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0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선수가 박시후였다.
2022년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박시후는 2024년에는 11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전까지 박시후의 1군 통산 성적은 13경기 등판에 평균자책점 7.47(15⅔이닝 21피안타 13실점)이었다.
성적은 초라했지만, SSG는 박시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벌인 유망주 캠프에서 박시후를 최우수선수(MVP)로 뽑았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박시후의 이름을 넣었다.
올해 전반기에 박시후는 SSG 핵심 불펜으로 부상했다.
그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전반기에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1군에서 야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제는 1군 무대에도 익숙해졌다.
박시후는 "예전에는 야구장 출근할 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지금은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야구장 오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1군에서 살아남고자, 박시후는 구종을 가다듬고, 구속도 올렸다.
박시후는 "비시즌에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연마에 힘썼다"며 "올해 초에 김광현 선배와 개인 훈련을 했는데, 그때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다. '땅에 꽂히는 한이 있더라도 낮게 던지라는 조언'을 따랐다. 김광현 선배 조언에 따라 정말 땅에 꽂힐 정도로 낮게 던졌는데, 반복 훈련을 통해 슬라이더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기에 직구 최고 시속 148㎞까지 던져봤다. 후반기에는 150km가 목표"라며 "최근에 최민준 선배와 누가 먼저 시속 149㎞를 찍는지 내기했다. 선의의 경쟁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SSG는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하지만, 2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4게임에 불과해 상위권 도약도 노릴 수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3.37)를 차지한 불펜진의 역할은 후반기에도 중요하다.
박시후도 이제는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칠 선수로 꼽힌다.
박시후는 "전반기 성적을 유지하려면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지만, 슬럼프에 빠져도 빨리 정신력을 회복하겠다"며 "이숭용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나도 좋은 투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