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MLB 누빈 '키움 출신' 야수 삼총사…후반기 활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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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6월 슬럼프 극복하고 7월 들어 본격 안타 생산 재개
김혜성은 '슈퍼 조커'로 자리매김…'맏형' 김하성도 부상서 복귀
배지환·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승격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마지막까지 빅리그에서 자리를 지킨 3명의 선수는 모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이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017년 입단 동기이며, '맏형'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은 2020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전반기 내내 팀의 주전 중견수로 뛴 사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스윙을 교정한 뒤 빅리그에 올라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탬파베이 최고 연봉 선수인 김하성은 부상을 털고 전반기 막판 팀에 합류해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수비 중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접었던 이정후는 올해가 사실상 빅리그에서 첫 번째 시즌이다.
그는 올해 초반 뉴욕 양키스 방문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팀 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자발적으로 '후리건스'라는 이름의 팬클럽을 결성해 새로운 스타를 힘껏 응원했다.
이정후는 뜨거웠던 4월을 뒤로 하고 5월 들어서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6월에는 월간 타율 0.143으로 추락했고, 2할대 후반을 유지했던 시즌 타율도 0.240까지 떨어졌다.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은 MLB에서도 여전히 최정상급이지만,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탓이다.
힘 있는 타구를 만들고자 적극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 자세를 들고나왔지만, 투수들은 적극적인 바깥쪽 공략으로 이정후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그래도 이정후는 조금씩 답을 찾아가고 있다.
7월 들어 그는 타율 0.324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최종전인 14일 다저스전에서는 다저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전반기를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6으로 마친 이정후가 후반기에는 '천재 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성은 전반기 다저스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 가운데 한 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의 제의를 받고 스윙을 교정하기 시작했다.
"김혜성의 모든 타석 영상을 수집했다"는 다저스 구단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스윙을 제안했고, 김혜성은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마이너리그에서 새 타격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 때문에 5월에서야 빅리그에 올라온 그는 곧바로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대팀 투수가 왼팔일 때는 벤치에 머무는 제한적인 출전 기회에도 5월 타율 0.422로 맹활약한 김혜성은 6월에도 월간 타율 0.333으로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는 타격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긴 해도, 시즌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100타석이 넘은 시점에서도 OPS 0.857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도루 실패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팀에서 바라는 '조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MLB의 대표적인 기록 집계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에서는 김혜성이 이정후를 앞질렀을 정도다.
시즌 초반 리그 정상급 WAR 행진을 벌이던 이정후는 6월 슬럼프 탓에 시즌 WAR 1.3을 찍었고, 김혜성은 1.9다.
팀이 필요한 곳이면 내야 어디든 들어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찍은 WAR 1.9는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도 야수 6위에 해당한다.
프레디 프리먼(1.7), 토미 에드먼(1.3),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3) 등 다저스 주전 선수들보다 높은 수치다.
김혜성의 후반기 과제라면 왼팔 투수가 나왔을 때도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신뢰를 쌓는 것이다.
전반기 그는 주로 오른팔 투수가 선발 등판해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보낸 4시즌을 뒤로 하고 탬파베이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하성은 재활을 마치고 전반기 막판 빅리그에 복귀해 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펜웨이파크 '그린 몬스터'를 넘긴 복귀 홈런을 터트리는 등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6경기에서 타율 0.227(2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수확한 그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탬파베이 주전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구단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천900만달러(약 396억원)에 계약해 단숨에 팀 내 최고 연봉 선수가 된 김하성은 신구 조화 속에 포스트시즌 경쟁에 한창인 탬파베이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시즌 초반 잠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배지환의 올 시즌 빅리그 성적은 7경기 타율 0.091(11타수 1안타), 2도루, 3득점이다.
5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허리 부상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이다.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288에 OPS 0.759로 준수하지만, 번번이 빅리그에 올라와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던 터라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면 반드시 살려야 한다.
빅리그 무대 도전을 이어가는 고우석(26)은 불운에 굴복하지 않고 묵묵히 공을 던진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 있었던 그는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합류를 앞두고 손가락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방출됐으나 KBO리그에 복귀하는 대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공을 던진다.
이적 후에도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그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빅리그 승격을 기대하며 후반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