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끝난 남자농구 이현중의 도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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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아시아컵 8강전서 중국에 석패…"슬프고 화났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펐습니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실패한 직후, 남자 농구 대표팀의 '새 에이스' 이현중(24·나가사키)은 분에 겨운 듯 펑펑 울었다.
한국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패했다.
2m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되는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선전했다.
한때 20점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보였다.
4쿼터에는 끈덕진 수비로 중국을 흔들어 역전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1997년 사우디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 꿈은 또 한 번 사그라졌다.
이현중은 "팬들께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서, 지는 게 제일 싫은데 져서 화도 많이 나고 슬펐다. 많이 후회되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면서도 "정현이 형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빅맨들의 높이가 높았지만 (후반전) 윤기 형, 종규 형, 승현이 형이 너무 잘 싸워줬고, 준석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골밑에서 많이 싸워줬던 게 큰 힘이 됐다"면서 "그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 결국엔 내가 중요할 때 많이 못 해준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8강 탈락'으로 직전에 열린 2022년 인도네시아 대회와 같다.
하지만 팬들이 보내는 응원과 위로의 목소리는 그때보다 훨씬 크다.
이현중,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소노) 등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돼 펼쳐 보인, 에너지가 넘치는 농구에 많은 팬이 '희망'을 봤다.
이현중은 특히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평균 19.8점, 리바운드 7.6개, 어시스트 3개, 스틸 1.2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이번 대회 8강전이 치러진 시점까지 전체 참가 선수 중 각각 6위와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현중은 "'원팀'이 뭔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8강에서 떨어지게 되었지만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더 생겼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선수와 의기투합해 다음 국제대회에선 눈물 보이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 꼭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