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믿음에 멀티골·코코넛으로 보답한 수원FC 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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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상대 2골 1도움 맹활약해 승리 끌어내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스트라이커 싸박(28)은 선제골을 넣은 뒤 빨대가 꽂힌 코코넛을 쪽 빨아먹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코코넛을 들고 벤치 쪽으로 가 김은중 수원FC 감독에게 건네고 90도로 인사했다.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싸박은 멀티골을 넣고 도움까지 하나 올리는 원맨쇼를 펼쳐 수원FC의 4-2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싸박은 난데없이 '코코넛 세리머니'를 펼친 연유를 설명했다.
싸박은 코코넛을 워낙 좋아해 집에 쌓아두고 먹는다고 한다.
보름 정도 전에는 코코넛 껍질을 까려고 바닥에 놓고 내리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다고 한다.
이를 본 김 감독이 다음 날에 '윗부분 껍질을 딴' 코코넛을 사다 줬다.
싸박은 "코코넛을 사주신 점에 감사하는 의미로 코코넛 세리머니를 기획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이 싸박의 코코넛까지 신경 쓴 것은, 그가 '섬세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싸박이 덩치는 크지만 성격인 '아기'같다. 그래서 '밀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를 취재진으로부터 전해 들은 싸박은 "난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아이'"라며 인정하면서 "인생은 한 번 사는 거니 매 순간 즐기고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며 웃었다.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폭발했다. 이날 12호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랭킹 2위로 올라섰다. 13골을 넣은 선두 전진우(전북)와는 불과 한 골 차다.
김 감독은 이미 너무나도 훌륭하게 활약하는 싸박에게 득점왕 부담까지 지우고 싶지는 않은 눈치다.
그러나 싸박은 "당연히 득점왕이 이젠 욕심난다"면서 "다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도록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큰소리쳤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의 배경엔 김 감독의 지도가 있다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싸박은 "K리그 수비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다. 감독님 덕이다. 지금까지는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그런 거 하지 말고 중앙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움직임을 가져가라고 지도했다. 그러면서 골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수원FC는 싸박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반등했다. 파이널A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과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싸박은 "6위와는 3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우리 팀 분위기를 보면 파이널A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