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대표 '근육남' 주성원 "이제야 첫 홈런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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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결정적인 쐐기 홈런포…프로 통산 2호 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대대로 근력 운동에 진심이다.
근력 운동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기구 앞에 앉는 건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팀 타선을 이끄는 송성문은 현재 팀에서 가장 몸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근육만 봤을 때, 송성문 다음가는 선수는 외야수 주성원(25)이다.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면서도 올 시즌 막판에서야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린 주성원은 "이제 첫 홈런이라 아주 부끄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주성원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서 왼쪽 펜스를 넘겼다.
최우석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친 것이다.
올 시즌 주성원의 첫 홈런이자, 프로 통산 100번째 경기 출전 만에 기록한 두 번째 홈런이다.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주성원은 처음에 장타력이 기대되는 포수였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고, 올 시즌은 데뷔 후 가장 많은 48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늘려간다.
경기 후 만난 주성원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김태완 타격 코치님이 '힘 있는 직구 투수니까 타이밍 늦지 않게 좀 앞에서 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그대로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주성원은 8회 홈런뿐만 아니라 3회에는 1타점 2루타까지 터트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1군에 올라온 뒤 코치님과 계속 투수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초점을 두고 연습한다. 많이 도와주시는 부분이 조금씩 맞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조금만 제대로 맞혀도 펜스를 쉽게 넘길 것 같은 주성원의 근육을 보고 장타를 기대한다.
주성원은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언뜻 들었다. 힘이 좋다고 홈런을 많이 치는 건 아니라 타이밍이나 포인트에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가 '근육 갑옷'을 몸에 두르게 된 이유는 프로 무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주성원은 "원래 몸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외야로 나가면서 좀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식단도 하면서 근육을 만들었다"면서 "(김)혜성이 형이나 (송)성문이 형, (이)정후 형 등 야구 잘하는 형들이 그렇게 하는 걸 보고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선 세대교체에 한창인 키움은 올 시즌 막판 주성원 등 가능성을 보인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기회를 준다.
주성원은 "모든 사람이 진짜 열심히 하고 열정 있는 선수로 기억하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항상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