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세계선수권 예비명단 출전 무산 확정…현대, 보이콧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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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FIVB 설득 실패…리베로 없는 현대캐피탈 "가용 인원 8명 정도뿐"
남자부 컵대회, 6개 팀으로 파행 운영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배구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남자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면 팀을 꾸리기 어렵다며 컵대회 보이콧 입장을 내비쳤던 터라 대회가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에 따르면, 신무철 사무총장 등 KOVO 관계자들은 14일 2025 세계배구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필리핀에서 FIVB 측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포함 선수들의 컵대회 출전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FIVB는 대회 재개 승인 조건을 철회할 수 없다며 불허 입장을 냈다.
KOVO는 이를 현대캐피탈을 포함한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에 전달했고, 현대캐피탈은 14일 오후 10시 현재 대회 보이콧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오후 7시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2차전을 앞두고 있어서 15일 오전 중으로 대회 포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KOVO는 프로배구 7개 구단과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를 포함해 총 8개 구단이 참가하는 컵대회 남자부 경기를 13일부터 20일까지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FIVB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각국은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대회 자체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KOVO는 14일 새벽 전격적으로 남자부 대회 취소를 발표했고, 수 시간 뒤 다시 FIVB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면서 대회 재개를 공지했다.
FIVB는 KOVO에 보낸 공문을 통해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예비 명단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를 달았다.
KOVO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복수의 구단은 난색을 보였다.
지난 달 FIVB에 제출한 예비 명단엔 현재 배구대표팀에 속한 14명과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 11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는데, 일부 구단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를 컵대회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리베로 없이 컵대회에 나서야 하는 현대캐피탈은 보이콧 의사까지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국가대표와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면 컵대회에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은 8명 정도뿐"이라며 "몇몇 선수들은 원래 포지션과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회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자 KOVO는 세계선수권대회 현지로 관계자들을 급파해 FIVB 측을 설득했다.
그러나 FIVB는 단호했다. 국가대표 예비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할 경우 안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설득에 실패한 KOVO는 현대캐피탈의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대회 출전을 포기할 경우 남은 6개 팀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IVB는 지난 13일 남자부 A조 개막전에 출전했던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예비 명단 포함 선수들에겐 불이익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KOVO는 FIVB가 출전 선수에만 제동을 건 만큼 대회 상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