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난무하는 라이더컵…유럽골프대표팀 '욕 나오는 VR'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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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응원 펼치는 미국 뉴욕서 27일 개막…유럽 최대 과제 '홈 텃세 극복'
가상현실 기기로 적응력 키우기…매킬로이 "라이더컵 원정 승리, 매우 어려운 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갤러리들이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1927년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시작한 라이더컵은 1979년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으로 변모했으나 조국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는 홈 팀 갤러리들의 응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계의 오랜 전통도 라이더컵에선 통하지 않는다.
갤러리들은 상대 선수를 향해 야유를 퍼붓거나 욕설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팬들의 응원전은 선수의 평정심을 흔들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팬들은 더욱 열띤 응원을 펼친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라이더컵은 오는 27일(한국시간)부터 29일까지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엔 격렬한 응원을 펼치기로 유명한 뉴욕의 프로스포츠 팬들이 모여들어 그 어느 때보다 소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팀' 유럽대표팀은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엔 첨단 장비의 힘을 빌렸다.
유럽팀 간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5일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현장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라이더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킬로이는 영국 BBC 등과 인터뷰에서 "현장에 가기 전에 홈 팬들의 응원전에 적응해야 해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VR 기기를 활용한 훈련은 유럽팀 단장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아이디어다.
도널드는 최근 매킬로이를 포함한 유럽팀 선수 전원에게 헤드셋 등 기기를 전달했다.
VR 기기는 대회 현장 모습은 물론, 팬들의 욕설과 조롱, 야유까지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헤드셋에서 어떤 소리가 나오나'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에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유럽대표팀은 이미 오래전부터 뉴욕 원정길을 준비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적대적인 관중들의 야유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언받았다.
아울러 도널드는 대회 열흘 전에 뉴욕으로 향해 코스를 답사하며 전략을 짤 계획이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원정 경기 승리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대표팀은 이전 대회이자 202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미국에 승리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미국 원정길에서 승리한 건 2004년과 2012년, 단 두 차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