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개막] ③친정 향한 베테랑들의 비수…김희진·임명옥·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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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했던 이적시장서 새 유니폼 입고 재기 노리는 관록파
남자부 OK저축은행 전광인·KB손해보험 임성진 활약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 선수가 왜 저기 있지?"
오는 18일 개막하는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배구 여러 팀이 비시즌에 '변화'를 화두에 올리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 전력을 새로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간판급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오랜 기간 한 팀에 몸담았던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결별한 팀도 많다.
2025-2026시즌 프로배구는 비수를 품은 베테랑 선수들의 재기 여부가 또 하나의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상징이었던 미들 블로커 김희진은 새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다.
김희진은 2010-2011시즌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로 참여한 뒤 14시즌을 한 팀에서만 뛰었으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아 이적을 선택했다.
결국 김희진은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겼다.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내준 건 현금과 2026-2027시즌 신인선수 2라운드 지명권이다.
김희진은 이적 후 이를 갈았다. 체중을 5㎏가량 감량하는 등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비교적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며 재기 움직임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김희진을 내보낸 IBK기업은행은 다른 팀 프랜차이즈 스타를 영입했다. '최리'(최고 리베로)로 불리는 39세의 베테랑 임명옥이다.
임명옥은 2015년부터 뛴 한국도로공사의 '정신적 지주'였다.
그러나 임명옥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정들었던 도로공사를 떠나 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임명옥은 최근 컵대회 결승에서 친정팀 도로공사를 만나 몸을 던지는 호수비를 펼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명옥을 내보낸 도로공사는 15년간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를 영입했다.
황연주는 현대건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은퇴 갈림길에서 손을 내민 도로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아예 은퇴를 결정한 스타플레이어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표승주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원소속 팀 정관장을 비롯한 모든 팀과 계약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표승주는 김연경이 이끄는 TV 배구 예능 프로그램 팀인 필승 원더독스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FA 최대어였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프로 무대 첫 소속팀이었던 현대건설을 떠나 흥국생명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2019년부터 몸담았던 현대건설 유니폼을 벗고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겼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보상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을 영입했다.
남자부에서도 대형 이적이 잇따랐다.
FA 최대어였던 임성진은 원소속팀 한국전력을 떠나 KB손해보험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임성진을 놓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 소속이던 FA 김정호를 영입했고, 김정호를 놓친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서 뛰던 송명근과 계약했다.
다만 송명근은 이적 후 무릎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새 시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캐피탈에서 뛰던 김선호는 대한항공으로, 한국전력 소속이던 김동영은 우리카드로 각각 이적했다.
보상 선수 시장 움직임도 컸다.
임성진을 KB손해보험에 내준 한국전력은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를 보상선수로 택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 제대 예정인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박찬웅을 지명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보상 선수로 공격수 이시몬을 영입했다.
대형 트레이드도 있었다. 현대캐피탈과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OK저축은행은 베테랑 공격수 전광인과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 신호진을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광인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OK저축은행에서, 신호진은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에서 선수 인생을 새롭게 이어간다.
이달 말 소속 팀에 복귀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도 많다.
공격수 임동혁(대한항공), 홍동선(현대캐피탈), 홍상혁(KB손해보험), 정성규(우리카드), 세터 김명관(현대캐피탈), 신승훈(KB손해보험), 리베로 장지원(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양희준, 박찬웅(이상 삼성화재)은 원소속 팀으로 돌아가 힘을 보탠다.
새로운 팀에서 제2의 배구 인생을 열어갈 이적생들의 활약은 2025-2026시즌 V리그의 색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