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구 승부로 후배 '괴롭힌' 삼성 구자욱, 2안타 치고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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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거, 후배를 너무 괴롭히는 거 아닙니까?"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삼성 구자욱이 SSG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17구 대결을 벌이자 TBC 라디오 김용국 해설위원이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구자욱은 이날 5회말 공격에서 이로운에게 17구까지 던지게 했다. 그 결과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수 신기록이 탄생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투수 제춘모가 현대 유니콘스 이택근을 상대로 던진 15구였다.
구자욱이 이로운을 상대로 계속 파울을 때리며 투구 수를 늘려가자 정규시즌부터 삼성의 전 경기를 중계하는 TBC 김용국 위원이 구자욱과 이로운이 대구고 선후배라는 점에 착안해 "후배를 너무 괴롭힌다"고 농담한 것이다.
구자욱은 이 타석에서는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가을 야구'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구자욱은 올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준PO에서도 1차전 4타수 무안타 등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1일 준PO 2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야 올해 '가을 야구' 첫 안타를 신고한 구자욱은 13일 3차전에서는 '멀티 히트'(한 경기에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아직 낮은 편이지만 최근 2경기 8타수 3안타에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특히 13일 준PO 3차전에서는 구자욱이 대구고 후배 이로운만 괴롭힌 것이 아니었다.
1회 첫 타석에서만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났을 뿐 3회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타점 2루타를 쳤고, 7회에도 상대 투수에게 8구까지 던지게 하며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서 살아나면 13일 3타수 무안타로 주춤한 4번 타자 르윈 디아즈도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3번 구자욱, 4번 디아즈에 이어 5번을 맡아온 김영웅이 13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14일 4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구자욱의 '부진 탈출'이 삼성 타선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