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태, 가을 야구 2경기 연속 호투 '나는 이제 가을 남자'(종합)

(대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가을 야구'에서 2경기 연속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은 4개만 잡았지만 피안타 4개, 사사구 2개로 억제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5-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이호성에게 넘긴 최원태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도 팀이 7-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가 두 번이나 '가을 야구'의 주요 고비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낸 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준PO에 오른 삼성은 1차전에서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상대하는 어려운 매치업이었지만 최원태가 예상 밖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면서 '열세'라던 판세를 단숨에 '우세'로 뒤집었다.

이날도 삼성은 전날 1차전에서 타격전 끝에 8-9로 패해 2연패를 당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한화 선발은 올해 16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였기에 선발 투수 무게감은 한화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원태는 1회말 수비에서 한화 2번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회부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의 예봉을 꺾어냈다.

오히려 와이스가 4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마운드에서 일찍 쫓겨났다.

작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뛴 최원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정규 시즌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한 최원태는 사실 지난 시즌까지 '가을 야구'에 약한 선수로 유명했다.

2024시즌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18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그쳤을 정도로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 '가을 야구'에서 1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오히려 '빅게임 피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변신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최원태는 인터뷰에서 "1승 1패만 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 좋다"며 "(강)민호형 사인대로 던졌는데 그게 호투 비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너무 못해서 그런 비판을 들을 만했다"고 돌아보며 "더그아웃에서 형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편하게 즐기면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올해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며 사사구를 내주고 곧바로 교체돼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최원태는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미출장 선수가 됐고, 그때 연습을 많이 하며 준비한 것이 저에게는 준PO 1차전부터 잘 던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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