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얻은 삼성 이호성 "정반대의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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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 재건 숙원 풀어내고 PS서 무실점 행진
PO 4차전서도 대역전승 밑바탕 "수면, 음식…하나하나 챙겼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삼성 이호성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불펜 재건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케케묵은 과제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불펜 투수들의 노쇠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젊은 투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삼성은 이번 가을 무대를 통해 숙원을 풀어내는 분위기다.
신인 배찬승, 좌완 이승민 등 2000년 이후에 태어난 불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이어볼러 이호성의 활약이 대단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다소 기복 있는 투구로 7승 4패, 3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했던 이호성은 가을 들어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한 경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두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하며 사자 군단의 허리를 굳건히 책임졌다.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PO 4차전에서도 빛났다.
이호성은 7-4로 역전한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노시환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뒤 채은성과 하주석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이호성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풀타임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라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으나, 최근 수면 시간과 음식 등을 하나하나 챙기며 관리했다"며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이호성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마음가짐을 다잡은 것이 가을 무대 활약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난 소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번 가을 무대를 앞두고 '정반대의 사람이 돼 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다"며 "가을 무대를 전쟁터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매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을 돌아보면 다소 압박감을 느끼면서 마운드에 올랐던 것 같다"며 "그러지 않아도 됐는데, 지금 생각하니 다소 후회가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가을 야구를 통해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날 이호성은 경기를 앞두고 실내 타격 훈련장에서 티배팅하기도 했다.
투수로는 독특한 경기 준비 과정이다.
그는 "몸을 푸는 과정"이라며 "타격 훈련은 아니고, 그저 야구가 재밌기에 이렇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불펜 이호성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티배팅하며 몸을 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호성은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세리머니도 이야기했다.
평소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호성은 이번 가을 무대에서 아웃을 잡거나 이닝을 끝냈을 때 큰 액션을 펼치고 있다.
그는 "상대 선수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팀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작이 커진 것 같다"며 웃은 뒤 "특히 (배)찬승이가 잘 던질 때마다 등을 때리는데, 아파서 더 소리를 지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호성은 이날도 8회 마지막 타자 하주석을 잡은 뒤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달려갔다.
기세가 삼성으로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